[박진식의 심장토크]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대동맥박리 원인 일 수 있다

상행대동맥 벽이 찢어져 발생하는 대동맥박리
박진식 세종병원 그룹 이사장
  • 등록 2020-10-11 오전 7:43:48

    수정 2020-10-11 오전 7:43:48

[박진식 세종병원 그룹 이사장]몇 년 전 외국 병원에서 세종병원과 협력관계를 논의하기 위해서 사절단이 방문을 한 적이 있다. 사절단 중 한 사람이 안색이 좋지 않아서 상태를 물었더니, 자신이 전날 밤 심한 가슴 통증을 느꼈고 지금도 뻐근한 느낌이 지속된다는 이야기를 했다.

심각한 질환일 가능성이 있겠다고 생각해 즉시 심초음파 검사를 포함해 몇 가지 검사를 시행했는데, 심초음파 검사에서 환자의 상행 대동맥 벽의 안쪽 층(내막)이 찢어
박진식 세종병원 그룹 이사장
져서 중간 층에 피가 차는 대동맥 박리가 있는 것이 확인됐다.

이후 일정은 모두 취소되고, 응급 수술 준비에 들어갔다. 머나먼 이국에서 가족도 없이 큰 수술을 받게 된 상황이 당황스러운 상황이었으나, 빠른 시간 내에 수술을 받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었고, 세종병원의 심장분야와 협력을 하기 위해 왔던 차이기 때문에 가족과는 전화로 상의 후 수술을 진행하였다. 큰 수술이었지만, 환자가 잘 견뎌 주었고, 수술 2주후에 귀국 비행기를 타고 무사히 귀가했다.

대동맥 벽은 3개층으로 구성돼 각 층이 높은 혈액의 압력은 분산해서 견디는데, 그 중 내막층이 손상받아 역할을 하지 못하고, 압력이 중간 층에 직접 가해지면 중간층 일부와 외막층으로 압력을 버텨야 하는 상황이 된다. 대동맥은 직경이 크기 때문에 단위 벽에 가해지는 장력이 다른 동맥보다 훨씬 큰 데다가 박리된 대동맥 벽은 매우 약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박리된 대동맥 벽은 빠른 속도로 부풀어 오르게 된다. 대동맥 중에서도 직경이 큰 상행 대동맥에 생긴 박리는 수시간내에 파열될 가능성이 높아, 초 응급 상황으로 분류된다.

대동맥 박리는 순식간에 일어난다. 대동맥 벽의 일부가 손상되면 혈액이 벽안으로 파고 들어가서 벽의 층간을 갈라놓게되면, 수분이내에 대동맥의 많은 부위가 찢어지게된다. 이때 ‘등의 날개뼈 사이에 찢어지는 듯한 통증을 느끼고 이 통증이 등을 타고 아래쪽으로 뻗어가는 듯’한 통증을 느낀다고 한다.

통증이 매우 심하기 때문에 초기 몇 시간 이내에 대부분 응급실을 찾게 된다. 응급실에서 대동맥 박리가 의심되는 경우, 즉시 심초음파 검사와 CT를 시행해 대동맥이 손상된 범위와 대동맥 판막 손상여부를 확인해 수술 계획을 수립한다.

하행대동맥만 손상이 되고, 주변 장기로의 혈액 공급에 문제가 없는 경우 약물치료로 안정시키기도 하지만, 상행대동맥에 손상있거나 주변 장기로의 혈액 공급에 문제가 있는 경우는 응급수술이 필요하다. 상행대동맥 손상이 생기면 하행 대동맥까지 손상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슴과 배를 다 열어서 하는 대수술이 필요하다. 특히 뇌로 가는 혈관에 손상이 있는 경우는 30분정도 전신에 혈액공급이 되지 않는 가사상태에서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무서운 대동맥 박리는 조절 되지 않는 고혈압에 의해서 발생하는 것이 가장 흔하며, 그 외에 혈관벽의 지지력이 약화되는 일부 유전성 질환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고혈압이라는 병이 초기에 치료하면 약만 먹으면 되는 간단한 병일 수도 있지만, 치료를 적기에 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 이런 치명적인 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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