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2년만에 기지개 켜는 여행 플랫폼…'쩐주' VC들 기대감↑

영상 리뷰에 메타버스, 여행업 보릿고개에도 VC들 러브콜
해외여행 막히자 국내 여행 전환부터 역직구 모델로 돌파
그간 코로나 뚫고 생존했다면 올해 M&A 등 사업 확장
  • 등록 2022-04-04 오전 7:30:00

    수정 2022-04-04 오전 7:45:53

[이데일리 김예린 기자] 코로나19 직격탄에 숨죽였던 여행 플랫폼 업계가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정점을 지났다는 판단과 각국의 입출국 격리 조치 완화로 여행 수요가 폭발하고 있어서다. 차별화와 사업모델 전환으로 코로나를 뚫고 생존한 스타트업들이 올해는 신사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벤처캐피털(VC)들의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평범한 리뷰는 가라…이제는 영상·메타버스

트립비토즈의 주요 사업이 담긴 소개서. 사진=트립비토즈
앱을 켜면 홍대 핫한 카페 영상이 뜬다. 제주 유채꽃밭과 사이판 파도, 샌프란시스코 트램까지 피드 영상이 뒤이어 나타난다. 예약 탭을 누르면 여러 호텔을 영상으로 들여다볼 수 있다. 영상을 올리거나 누가 자신이 올린 영상에 하트를 누르고 리뷰를 달면 트립캐시가 쌓이는데, 숙박 예약 시 트립캐시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동영상 기반 여행 플랫폼 트립비토즈에서만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트립비토즈가 2년간의 보릿고개를 뛰어넘은 비결은 동영상 리뷰에 있다. 글·사진이 일반적인 타 온라인여행대행(OTA) 플랫폼과 달리 영상 위주로 서비스해 영상·피드에 익숙한 2030대를 끌어들이며 시장에 안착했다. 거래액 중 1%를 회원들에게 트립캐시로 제공하는 환원 전략도 통했다. 거래액은 2019년 45억원에서 2020년 110억원, 2021년 300억원으로 늘었고, 올 1분기 첫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여행업체들이 빠르게 문 닫던 작년 11월 TS인베스트먼트 등 기존 투자자의 추가 참여에 자이언트 스텝, 나이스투자파트너스 등을 신규 투자자로 모집해 60억원 규모 프리 시리즈B 라운드를 마무리한 이유다.

트립비토즈는 수혈한 자금으로 오는 6월 메타버스 요소를 강화해 트립캐시를 편의점 등 일상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개편한다. 나이스투자파트너스를 투자자로 유치한 만큼, 계열사 나이스정보통신의 가맹점을 활용해 트립캐시 확장성을 키워나갈 전망이다. 전략적 투자자(SI)인 영상 시각효과(VFX) 전문기업 자이언트스텝(289220)과 제휴해 가상영상 서비스도 도입하기로 했다. 올 하반기 시리즈B 투자 유치에 나서거나, 내년 해외 투자 유치를 통한 글로벌 진출 방안을 고민 중이다.

트립비토즈를 발굴한 TS인베스트먼트는 투자 포인트로 △MZ세대 비대면 트렌드에 걸맞은 사업모델 △글로벌 OTA 익스피디아에서 근무하며 경험과 네트워크를 쌓은 뒤 창업한 정지하 대표 및 경영진의 맨파워 등을 꼽았다.

남들 구조조정할 때 투자 ‘드라이브

마이리얼트립의 가족 타깃으로 한 국내 여행 상품들. 사진=마이리얼트립 누리집 캡처
마이리얼트립은 VC 투자금으로 위기를 극복한 데 이어 다른 스타트업을 인수할 만큼 세를 확장했다. 마이리얼트립은 2020년 1월 사상 최고 거래액인 500억원을 달성했으나 코로나가 본격화한 직후인 그해 4월 거래액은 99% 급감했다. 다행히 알토스벤처스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등 기존 투자사와 액시엄캐피탈, 테크톤벤처스 등 해외 신규 투자자들에 2020년 7월 432억원 투자를 받으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여행업계 구조조정이 한창일 때 개발자를 대규모 채용하고 서비스 고도화에 힘줘 해외 상품 대신 제주도 등 국내 상품에 주력했고, 지난해 말 거래액 300억원을 기록해 어느정도 회복세를 보였다.

올해는 제주도 가족 여행을 국내 핵심 서비스로 삼아 지난 3월 키즈 여행 플랫폼 ‘동키’를 인수하고, 워케이션(일과 휴가의 합성어) 스타트업 ‘오피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풀리는 해외여행 규제에 대비해 세계 주요 여행지의 코로나19 격리 관련 정보도 제공 중이다. 덩치 키우기에 한창인 만큼 올 하반기 투자유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경범 마이리얼트립 홍보담당은 “해외 유명 VC들로부터 유치한 투자금으로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항공, 숙박은 물론 액티비티, 티켓, 레스토랑 등 여행 관련 모든 서비스 정보부터 예약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국내 유일한 슈퍼 여행 플랫폼으로 성장했다”고 전했다.

여행에서 역직구로, 컨택트에서 언택트로

비즈니스모델을 틀어서 성공한 경우 있다. 크리에이트립은 초기에는 방한 관광객을 위한 콘텐츠 플랫폼이었으나 현재는 해외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국 제품을 역직구하는 방식으로 전환했고 시장에서 통했다. 한국 드라마·예능에 나오는 의상과 아이돌 장신구 등 패션과 다이어트약·콜라겐 같은 건기식 위주로 유통한다. 주 타깃은 대만·일본으로 회원은 약 70만명이다. 이밖에도 취미 여가 플랫폼 프립은 전문 지식을 가진 호스트와 배움을 원하는 회원들을 연결해주는 플랫폼으로, 기존에는 농구와 골프 등 야외활동 위주였다면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거리두기 제한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언택트·워케이션 위주로 액티비티 콘셉트를 전환하며 살아남았다.

VC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 시국에도 일부 여행 플랫폼업계가 꾸준히 투자받은 이유는 포스트 코로나 기대감 때문이 아니라 힘든 시기를 극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모델을 구축했기 때문”이라며 “VC들의 지원 아래 피투자 기업들이 내실을 다져온 만큼, 국내외 여행 수요가 폭발하는 올해 성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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