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이 적자를 볼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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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증권사들도 비슷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대신증권(003540)은 올해 4분기 삼성전자 낸드플래시 사업부가 115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이라고 예측했다. 대신증권은 내년 1분기와 2분기에도 각각 1461억원, 1276억원의 영업손실을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2분기에는 D램도 102억원의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BNK투자증권도 낸드플래시 사업부가 올해 4분기 4590억원 영업손실에 이어 내년 3분기까지 적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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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기업들의 시설 투자로 생산은 늘었는데 고금리와 고물가, 고환율 등이 촉발한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반도체 수요가 감소하면서 메모리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공통된 분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4분기 낸드플래시 가격이 전 분기보다 15~20%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고, D램값은 13~18%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뿐 아니라, 메모리 반도체 1위 지위를 지키며 ‘감산은 없다’고 공언해온 삼성전자도 결국 수급 불균형의 여파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황의 반등을 위해 재고 소진이 선행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이미 SK하이닉스는 내년 설비투자를 올해보다 50% 줄이며 감산을 예고했고 미국 마이크론과 일본 키옥시아 등도 감산에 나섰다.
감산 효과와 재고 소진에 따른 업황 반등은 내년 상반기말 또는 하반기에나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메모리 수급 반전을 위해 업계 전반적으로 내년 투자 축소와 감산이 계획되고 있다”며 “재고가 줄어든 하반기에 공급 축소 효과가 집중돼 실적 개선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