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이어 삼성도 적자 예고…극심한 반도체 한파

삼성전자 낸드플래시 4분기 최대 1조원대 영업손실 전망
SK하이닉스도 6430억원 적자…내년 상반기까지 영업손실
“감산 효과와 재고 소진 시간 필요…하반기에 업황 반등”
  • 등록 2022-12-29 오전 6:00:00

    수정 2022-12-29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반도체 한파’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SK하이닉스(000660)에 이어 삼성전자(005930)도 반도체부문(DS) 적자 전망이 속속 나오는 상황이다.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수요 둔화와 누적된 재고가 실적 부담을 키우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이 적자를 볼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 (사진=삼성전자)
NH투자증권(005940)은 삼성전자 낸드플래시 사업부가 4분기 매출액은 4조5380억원을 올리는 반면 1조6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8조83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반도체부문에서 낸드플래시 영업이익은 2조2780억원으로 추정되는데, 이보다 146% 감소하는 것이다.

다른 증권사들도 비슷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대신증권(003540)은 올해 4분기 삼성전자 낸드플래시 사업부가 115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이라고 예측했다. 대신증권은 내년 1분기와 2분기에도 각각 1461억원, 1276억원의 영업손실을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2분기에는 D램도 102억원의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BNK투자증권도 낸드플래시 사업부가 올해 4분기 4590억원 영업손실에 이어 내년 3분기까지 적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SK하이닉스 이천 본사. (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는 이전부터 적자전망이 계속됐다. 에프앤가이드 집계 결과 올해 4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6430억원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동기 영업이익 4조2195억원에서 115% 줄어드는 수치다. 증권가는 SK하이닉스가 내년 1분기와 2분기에도 각각 1조1795억원, 1조1308억원 등 1조원을 웃도는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기업들의 시설 투자로 생산은 늘었는데 고금리와 고물가, 고환율 등이 촉발한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반도체 수요가 감소하면서 메모리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공통된 분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4분기 낸드플래시 가격이 전 분기보다 15~20%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고, D램값은 13~18%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뿐 아니라, 메모리 반도체 1위 지위를 지키며 ‘감산은 없다’고 공언해온 삼성전자도 결국 수급 불균형의 여파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풀이된다.

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은 “IT제품 수요 악화로 인해 시장내 경쟁이 심화돼 판가가 하락하고 있다”며 “고객사인 완제품 업체들이 상반기 수요를 견인할 요인의 부재로 인해 반도체 등 추가 구매를 조심스러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황의 반등을 위해 재고 소진이 선행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이미 SK하이닉스는 내년 설비투자를 올해보다 50% 줄이며 감산을 예고했고 미국 마이크론과 일본 키옥시아 등도 감산에 나섰다.

감산 효과와 재고 소진에 따른 업황 반등은 내년 상반기말 또는 하반기에나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메모리 수급 반전을 위해 업계 전반적으로 내년 투자 축소와 감산이 계획되고 있다”며 “재고가 줄어든 하반기에 공급 축소 효과가 집중돼 실적 개선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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