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SK' 자신감이 가진 두 얼굴

  • 등록 2010-08-19 오전 11:26:50

    수정 2010-08-19 오전 11:28:55

▲ 사진=SK 와이번스
[이데일리 SPN 정철우 기자] "지고 있어도 긴장하지 않아요. 언제든 뒤집을 수 있다는 분위기에요. 실제로 역전을 하구요. 여기 와 보니까 그런 힘이 느껴지더라구요. 그래서 강팀이구나 싶어요."

LG서 SK로 이적한 최동수가 한 말이다. 비단 최동수만 느끼는 분위기가 아니다. SK 유니폼을 입게 된 선수들은 모두가 비슷한 기분을 갖게 된다.

자신감은 지금의 SK를 버틸 수 있게 한 중요한 힘이다. 먼저 주눅들거나 위축되며 무너지는 경우는 없다.

언제든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은 강팀을 만드는 첫번째 조건이다. 심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야구에서 자신감은 상대를 이겨낼 수 있는 큰 힘이 된다.

'세계 최고'라고 불리는 훈련량과 2007년 이후 쌓아 온 성과가 만들어 준 힘이다. SK 선수들은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할 수 있다'는 믿음을 만들어 냈다. 실제고 많은 경기를 이겨내며 승리에 대한 경험도 쌓았다. 매일 이길 수는 없지만 늘 이길 수 있다는 신념을 갖게 된 이유다.

그러나 SK의 자신감은 이제 또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 오래도록 최고의 자리를 지키는 동안 상대팀의 도전도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강도 높은 훈련은 이제 SK만의 전매 특허가 아니다. SK가 계속된 성과를 내며 모든 팀들이 훈련 강도를 크게 높였다. 단순히 많은 땀을 흘린 것 만으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지난 겨울 모든 팀들의 화두는 '강도 높은 훈련'이었다. 훈련 시간 만으로는 SK가 특별했다고 이야기 하기 어렵다.

당시 김성근 감독은 "얼마나 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단순히 많이 치고 던지는 수준을 넘어 왜 이렇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의미였다.

얼마 전 박종훈 LG 감독은 경기 전 특타를 나간 선수들에 대해 "이제 특타라고 부르면 안된다. 모든 팀들이 하고 있지 않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SK의 또 다른 자랑거리인 조직력도 마찬가지다. 처음엔 획기적인 변화였지만 이젠 모든 팀들이 시도할 수 있는 작전이 됐다.

대다수 선수들이 SK와 경기를 하게 되면 "더 집중했다" 거나 "꼭 이기고 싶었다"고 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SK가 하나의 목표가 됐기 떄문이다.

SK는 19일 현재도 1위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이전처럼 압도적인 자리는 아니다.

2위 삼성과 승차는 3경기 뿐이다. 게다가 SK는 최근 4연패를 당하며 주춤하고 있다. 이제는 위기를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김성근 SK 감독은 "이제 선수들이 보다 창의적인 생각을 할 때가 됐다. 지금까지 해놓은 것들에 만족하면 발전할 수 없다.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먼저 찾아서 움직이지 않으면 안된다. 선수들의 창의적인 사고가 필요하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자신감은 지금의 SK를 지탱해 온 힘이다. 그러나 자신감이 만족으로 이어진다면 SK의 매력은 반감될 수 밖에 없다. 늘 부족함에 목말라하며 흘린 많은 땀이 지금의 SK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SK가 이뤄놓은 것들은 더 이상 특별하지 않다. 그동안 7개 구단은 SK를 이기기 위해 더 많은 땀을 흘렸다. 반대로 이제는 SK가 새로운 무언가를 내놓아야 한다.

이제 남은 시즌은 한달여. SK가 거센 도전을 이겨낼 새로운 카드를 꺼낼 수 있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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