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규제 폭탄 일주일…반도체 '약진' vs 수혜주 '옥석가리기'

日 수출 규제에도 반도체주 약진 '눈길'
삼전·SK하이닉스 분전에 관련주도 온기
수출규제 수혜주는 '옥석가리기' 본격화
무역갈등 장기화·日추가제재 대비해야
  • 등록 2019-07-12 오전 5:05:00

    수정 2019-07-12 오전 5:05:00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일본의 수출 규제에 된서리를 맞았던 국내 증시가 일주일 만에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갈등 장기화에 따른 반도체 감산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주가가 규제 이전 수준마저 넘어섰기 때문이다. 국내 반도체 대장주(株)에 온기가 돌면서 반도체 소재·장비주들도 숨통이 트이는 모습이다. 반면 일본 수출 규제 수혜주로 꼽히던 종목들은 옥석 가리기로 희비가 엇갈린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반도체 재고 수요 촉진과 가치 상승효과로 일정 기간 반등을 노려볼 수 있지만 무역갈등이 장기화로 치달으면 투자 불안 심리가 굳어지면서 펀더멘털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日규제 전보다 더 올랐다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6% 상승한 2080.58에 장을 마쳤다. 미·중 무역분쟁에다 일본 정부의 반도체 소재 규제까지 더해지며 주초 시퍼렇게 질렸던 국내 증시가 이틀연속 오르며 빠른 회복세를 보인 것이다.

일본 정부가 타깃으로 삼은 반도체주의 약진이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사흘째 오름세를 보이며 일본이 수출규제를 취하기 시작한 지난 4일 주가 수준을 웃돌았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올해 5월 9일(종가 7만6000원) 이후 두 달여 만에 7만5000원선(종가 7만5500원)마저 넘어섰다.

증권가에서는 규제에 따른 반도체 감산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센티멘털(투자심리)을 녹였다는 분석이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일부 생산에 차질이 있을 수 있지만 장기화 가능성은 미미할 것”이라며 “낸드플래시 업황도 가격 하락에 따른 수요 기저효과, 일본 도시바메모리 공장 정전사태에 따른 공급 감소로 3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이다”고 말했다.

국내 반도체 대장주들이 우려를 딛고 반등하면서 반도체 장비주에도 온기가 도는 모습이다. 반도체와 평판디스플레이 부품을 만드는 SKC 솔믹스(057500)는 전일 대비 5.83% 뛰었고 반도체 장비주인 타이거일렉(219130)도 전일 대비 4.96% 오르며 이틀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밖에 엘디티(096870), 티에스이(131290) 등 반도체 부품주들도 상승세를 보였다.

◇수혜주 엇갈린 행보…추가제재·장기화 대비해야

반면 일본 수출 규제로 반사이익을 보던 종목들은 분위기가 엇갈리고 있다. 일본 정부가 수출 규제를 밝힌 품목들은 반도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에 필요한 소재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PI), 포토레지스트, 에칭가스 등이다. 상황이 이렇자 이들 소재를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업체들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 전상용 DS투자증권 센터장은 “해당 수출 규제 품목에 대한 국내 의존도가 높아 대체품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국내 생산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후성(093370)은 이날 8.84%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고 솔브레인(036830)이 5.94% 오르며 이틀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동진쎄미켐(005290)도 1.56% 오르며 사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일본제품 불매운동 수혜주로 꼽히며 급등했던 이른바 ‘애국테마주’들은 내림세로 돌아섰다. 하이트진로홀딩스우(000145)는 전 거래일 대비 14.81% 내리며 급락했고 모나미(005360)가 8.94%, 신성통상(005390)이 5.69% 각각 내렸다. 이들 주가는 일본 제품을 국내산으로 대체하는 캠페인에 가파른 상승세를 그렸지만 매출이나 영업이익 등 실적지표와 무관한 급등세가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일본의 규제 조치가 단기적으로 주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수출 규제 범위가 확대되거나 비자 규제 등의 사태로 번진다면 또 다른 우려를 낳을 수 있다고 분석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규제가 향후 반도체 사업에서 한국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적인 규제라고 볼 수 있다”며 “이번 조치가 단발성이 아닌 장기화로 갈 수 있다는 점에서 제조업 둔화 및 수출 감소폭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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