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006.16 1.17 (-0.04%)
코스닥 995.07 1.37 (+0.14%)
현대중공업 청약 경쟁률
live_hov

현대중공업 실시간 경쟁률

확진자 '3천' 많지않은 이유…“일상회복 위해선 수만명도 감당해야”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 '단계적 일상회복' 전망
"일상회복, 사회경제적 피해를 방역상 피해로 돌리는 절차"
"3000명 확진자 많지 않아, 최대 수만명도 감당해야"
"단계적 일상회복 미루는 것, 문제 해결 미루는 일일 뿐"
  • 등록 2021-09-26 오전 8:15:00

    수정 2021-09-26 오전 8:15:00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25일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3273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단계적 일상회복을 고려하면 3000명도 많은 숫자가 아니라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24일 오전 서울 관악구보건소에 설치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사진=뉴시스
코로나 유행 발발 후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전문가 의견을 개진해온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확진자 증가세와 향후 방역 대응에 관한 전망을 상술한 글을 올렸다.

정 교수는 먼저 최근 확진자 증가세에 대해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100% 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정 교수는 “델타 변이의 감염력은 기존 코로나의 1.7배 이상으로 평가되고 있어서 조금만 균형이 무너저도 즉시 확진자가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 교수에 따르면 우리날 백신 접종율이 전파력을 감소시키기에는 모자라고 감염이 이미 돼 면역을 획득한 사람의 비율이 유럽 주요국가 대비 10분의1~20분의1 정도에 그쳐 면역수준이 많이 낮은 상황이다.

여기 더해 정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 교수 연구팀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7월 4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적용 이후와 이전의 감염력 감소 효과가 절반 이상 감소했다. 다만 정 교수는 “이는 매우 당연한 현상이다. 강도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는 오랫동안 효과가 유지되기 어렵다”며 장기적으로 거리두기 강화의 효율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음을 지적했다.

“일상회복, 사회경제적 피해를 방역상의 피해로 돌리는 절차”

정 교수는 이같은 조건에서 이른바 ‘위드 코로나’로 표현되는 단계적 일상회복이 사실상 어느 정도의 감염확산을 감수하고 사회경제적 피해를 복구하는 것으로 규정했다.

정 교수는 “단계적 일상회복이라는 것이 가지는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길 필요가 있다”며 “지난 1년반 동안 이어진 방역상의 피해(확진자, 중환자, 사망자)를 막기 위해 사회경제적 피해를 감수해왔던 정책을 백신 접종 후 다시 방역상의 피해로 돌리는 절차”라고 설명했다.

확진자와 중환자를 줄이기 위해 강력한 거리두기로 사회경제적 피해를 감수해왔다면, 백신 접종률 증가로 중증 위험도가 낮아진 상황에서 일상 회복을 통해 거꾸로 사회경제적 피해를 줄이고 확진자 등 방역상의 피해를 감수하는 길이 일상회복의 본질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물론 백신 접종으로 인해 치러야 할 피해의 총량은 크게 감소했지만 그래도 심각한 방역상의 피해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며 일상회복이 가져올 또다른 효과에 대비해야 함을 거듭 강조했다.

16일 오후 경북 경산 옥산동 양지요양병원에서 병원 관계자들이 안심면회실 방역소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 교수는 이어 “앞으로 우리가 감당해야할 확진자 수는 올해 11월을 기점으로 거의 고정값에 가깝다”며 확진자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봤다.

정 교수는 그 이유로 미접종자의 추가 접종 가능성이 높지 않아 “11월 이후에도 전국민 기준 백신 2차 접종률은 80%에 소폭 미달하는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들었다.

또 정 교수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력을 감안하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일 확진자 수를 감당해야 집단면역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정 교수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기초감염 재생산지수를 6 정도로 가정하면 전체 국민의 83% 면역수준이 필요하다”며 “만약 전국민 80%가 접종을 하시고 평균 감염예방효과가 80%라고 하더라도 전국민 면역수준은 64%에서 불과하다. 따라서 19%의 인구가 미접종자 감염 또는 접종자의 돌파감염으로 면역수준에 기여해야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접종률 추이로는 감염을 통해 면역을 확보하는 인구 역시 전체의 19%에 달하는, 1000만명의 누적 확진자 규모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3000명 확진자 많은 것 아냐, 최대 수만명 감당해야”

이같은 상황에서 정 교수는 “3000명의 확진자는 많은 것이 아니다”며 “앞으로 매일 3000명의 확진자가 나오더라도 우리가 필요로 하는 면역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거의 10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렇게 오랜시간 사회경제적 피해를 감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3000명 이상의 일 감염자 수를 감당하지 않으면 흔히 얘기되는 집단면역에 도달하기 위해 사회경제적 피해를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정 교수는 이에 따라 “가혹하지만 단계적 일상회복은 이것보다 더 발생자수가 높아지는 상황을 의미한다. 최소한 매일 1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해야 3년 이내에 더 이상 코로나 19가 확산하지 않는 면역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

그러면서 정 교수는 “단계적 일상회복이 진행될 수록 우리 나라 확진자수는 급증할 수 밖에 없고, 최대 수만명의 확진자를 감당해야 한다. 지금 시기는 이러한 상황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코로나 유행 2년을 향해가는 현 상황에서 단계적 일상회복을 더 미룰 수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정 교수는 2차 접종이 완료되면 추가적인 정책적 대안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하지 않는 것은 문제의 해결을 미룰 뿐”이라고 설명했다.

“단계적 일상회복 미룰 수 없어, 치열한 준비 필요”

정 교수는 이에 따라 “10월말에 확진자수가 3000명이 유지되더라도, 심지어 더 늘어나더라도 단계적 일상회복은 시작되어야 한다”며 “그 준비를 치열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이를 위한 치밀한 준비를 강조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그는 “확진자수가 2천명대로 유지되면 일상회복이 진행될 수 있다는 표현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우리 사회가 하루 1만명의 확진자를 감당할 준비가 되었다면 3-5년의 완화기간이 걸릴 것이고, 최대 수만명의 확진자를 감당할 준비가 되어있다면 2-3년에 그 피해를 치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미접종 고위험군에 대한 최대한의 백신 접종, 다년간 대비 가능한 중환자 치료병상과 의료인력, 추적 체계의 단순화, 경증환자의 자가 치료 등 준비를 열거했다.

소셜 댓글by LiveRe

많이 본 뉴스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발행인 곽재선 I 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