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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계의 전설’ 조지 소로스와 ‘월트 디즈니’의 손녀딸 아비게일 디즈니, 프리츠커(Pritzker)·건드(Gund) 가문의 멤버 등 미국의 억만장자들(Billionaires)은 24일(현지시간) 내년 미 대선에 도전하는 후보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전체 1%의 미국 부자 중에서도 10분의 1에 해당하는 최고 부자들, 우리에게 적당한 부유세를 부과하라”고 촉구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자신들과 같은 미국의 0.1% 부자들에게 부유세를 부과하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새로운 세수는 미국의 중산층이나 저소득층이 아닌 가장 부유한 사람들로부터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우리는 괜찮을 것”이라며 “부유세는 사랑하는 조국을 더 강화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이라고도 했다.
이번 서한에 서명한 억만장자는 총 11개 가문에 19명으로, 페이스북 공동설립자인 크리스 휴즈도 포함됐다고 NYT는 설명했다.
이들 억만장자는 특정후보를 지지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지만, 민주당 대선주자 중 한 명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사진)의 부유세 공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
앞서 워런 의원은 자산 5000만달러가 이상의 부자들에게는 연간 2% 세금을, 10억달러 이상의 큰 부자에겐 3% 세금을 부과하는 부유세 도입을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NYT는 “워런의 부유세 도입 공약에 미국민 74%가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0여년간 미국 하위 50%의 부는 9000억달러 줄어든 반면, 상위 1%의 부는 21조달러가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