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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밀착 '핼러윈 파티'…'위드 코로나' 먼저 맞이한 이태원

11월 위드 코로나 앞둔 곳곳 초밀착 '핼러윈 파티'
"백신 맞아 천하무적"…노마스크·'다닥다닥' 이동
가게들은 '만석·만석'…드디어 웃음 띠는 자영업자
밤 10시 이후 경찰 단속…들뜬 시민 막기는 역부족
  • 등록 2021-11-01 오전 6:10:00

    수정 2021-11-01 오전 6:10:00

[이데일리 김대연 조민정 기자] “백신 맞아서 천하무적이에요. 이제 무서울 것도 없고 핼러윈 데이인데 즐겨야죠!”

지난 주말 내내 서울 용산구 이태원과 홍대 일대는 핼러윈 데이를 맞이해 축제를 즐기기 위한 2030 MZ세대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코로나 확진자가 여전히 2000명대에 달하는 등 우려의 목소리가 여전히 높은 가운데 1일 시행되는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를 목전에 두고 젊은이들은 곧 되찾을 일상에 대한 기대감으로한껏 들뜬 모습이었다.

핼러윈 데이를 맞이한 지난 주말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에는 축제를 즐기기 위한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김대연 기자)
“백신 맞아 천하무적”…‘핼러윈’에 코로나는 잊혔다

핼러윈 데이 당일인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거리는 핼러윈을 즐기기 위한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거의 모든 음식점과 술집이 만석이라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고, 포차 앞에서 이성 간 ‘헌팅’을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가게에서 크게 튼 음악에 떼창을 하는 등 마치 콘서트장에 온 듯한 분위기도 연출됐다.

음식점 안은 물 밀듯이 들어오는 주문 탓에 흡사 전쟁통을 방불케 했지만 자영업자들은 이제 살 것 같다며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마포구 서교동의 한 포차 직원은 “핼러윈이라 손님들이 많이 오신 것 같다”며 “지금도 10팀 넘게 대기 중이라 이 인원이 언제 빠질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신없이 일해 옷이 땀에 흠뻑 젖은 40대 사장님도 “자리가 한정돼 매출에 한계가 있긴 하지만 매일 오늘만 같으면 좋겠다”며 “주말에 원래 사람이 많기는 한데 오늘이 평소보다 1.5배 많은 것 같다”고 웃었다.

대부분 마스크를 썼지만, 거리 곳곳에는 마스크를 벗고 자유롭게 돌아다니거나 ‘노마스크’나 ‘턱스크(턱에 마스크를 걸친 상태)’를 한 채 담배를 피우고 서로 대화를 나누는 이들도 많았다. 뿌연 담배 연기가 골목을 메우자 일부 시민들은 눈살을 찌푸렸고 재빨리 다른 장소로 이동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앞서 30일 주말을 맞은 이태원 세계음식문화거리에서도 축제를 즐기려는 젊은이들로 들썩였다. 오후 6시가 되자마자 이태원은 지하철역부터 매우 혼잡한 상태였다. 마스크를 꼭 써달라는 안내 방송이 이어졌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기 위한 시민들의 긴 행렬은 놀이공원 대기 줄 못지않았다.

식당과 주점이 몰린 좁은 골목에서는 단 한 걸음조차 발걸음을 이동하기 어려웠고, 사람들과 끊임없이 부딪히기 일쑤였다. 최근 전 세계적 인기를 휩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을 비롯해 드라큘라·호박·슈퍼 마리오·스파이더맨·텔레토비·마블 캐릭터 등 각양각색 캐릭터로 분장한 시민들이 거리를 빼곡히 메웠다. 친구·연인 단위뿐 아니라 가족끼리 놀러 온 시민들도 많았고, ‘겨울왕국’ 엘사나 슈퍼맨 옷을 입은 어린이들도 있었다. 거리 한쪽에서는 페이스 페인팅과 달고나 만들기도 한창이었다.

음식점과 술집 앞은 줄이 길게 늘어져 사실상 사회적 거리두기는 실종된 모습이었다. 영업시간 제한은 1일 오전 5시부터 해제되지만, 분위기는 이미 코로나19가 끝난 듯했다.

연인과 ‘오징어 게임’ 복장을 하고 이태원을 방문한 김모(24·여)씨는 “코로나가 걱정되기도 하지만 마스크 잘 쓰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핼러윈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30대 남성 A씨는 “위드 코로나 이틀 먼저 즐긴다고 문제가 되겠느냐”며 리듬에 맞춰 춤을 추기 바빴다.

밤 10시 이후 경찰 단속 역부족…일부 시민은 조롱까지

지난 금요일부터 홍대 인근의 경우 마포경찰서·지구대·경찰기동대 등 약 180명의 단속 인력이 계도에 동원됐다. 서울시는 핼러윈 데이 주간인 오는 2일까지 12개 기관과 협력해 합동 점검·단속을 벌인다. 그러나 역부족인 듯 했다.

경찰이 일제히 호루라기를 불며 귀가를 독려하고 골목 곳곳을 돌아다니며 방역 수칙 준수를 당부했지만 모두 모르쇠로 일관했다. 들뜬 취객들은 아쉬운 마음에 삼삼오오 모여 인도 주변을 배회하거나 인적이 드문 골목 구석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으려 했다.

경찰 관계자는 “주말 내내 이튿날 새벽 4시까지 6시간 동안 단속했다”며 “시민들의 안전한 통행로를 확보하고, 거리에 앉아 술을 마시는 이들을 해산시키고 계도했지만 단속에 한계를 느낀다”고 말했다.

핼러윈(Halloween)

고대 켈트족 풍습에서 유래한 축제로 켈트족은 10월 31일을 새해와 겨울의 시작을 맞는 날로 여겼다고 전해진다. 이날 아이들은 귀신이나 괴물 등 괴상한 복장을 하고 이웃집을 돌아다니며 음식을 얻어먹으러 다니곤 한다. 우리나라 젊은층도 매년 핼러윈 데이때가 찾아올 때마다 영화나 드라마 캐릭터로 분장한 사람들이 외국인이 많은 이태원이나 홍대·강남 등 길거리를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는 등 축제를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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