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이지은 기자]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가 조별리그 2연패를 당하며 16강행이 좌절됐다. 역대 개최국 중 가장 빠른 본선 퇴장이다.
| 카타르 대표팀 선수들. (사진=AP Photo/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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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는 지난 25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세네갈에 1-3으로 패했다. 이어 열린 같은 조 네덜란드-에콰도르전이 1-1 무승부로 끝나면서, 앞서 개막전에서 에콰도르에 0-2로 패했던 카타르는 남은 네덜란드와의 최종전 결과와 상관 없이 본선 탈락이 확정됐다.
이로써 역대 처음 개막전에서 진 개최국이 됐던 카타르는 개최국 최초 2연패와 함께 최단 기간 퇴장이라는 불명예도 함께 안게 됐다.
월드컵 역사상 개최국이 16강에 가지 못한 건 2010 남아공 월드컵 이래 두 번째다. 그래도 남아공은 조별리그 세 번째 경기까지 치른 뒤 1승1무1패로 멕시코 상대 골 득실 차로 밀려 조별리그 탈락이 결정됐다.
이번 대회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에 직행한 카타르는 사상 첫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개막을 준비하며 외국 선수들을 귀화시키고 6개월간 합숙 훈련까지 했으나 역대 월드컵 개최국 중 최약체라는 평가가 내내 따라다녔다. 대회가 시작한 뒤에도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이며 세계축구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AP통신은 “개최국 카타르가 2경기 만에 탈락했다. 월드컵 92년 역사상 가장 빠른 개최국의 퇴장”이라며 “중동에서 열리는 첫 번째 월드컵에 2200억 달러(약 294조원)를 투자했지만, 결코 막대한 자본으로 세계적인 축구팀을 살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평가했다.
| 펠릭스 산체스 카타르 감독. (사진=AP Photo/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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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부터 카타르 지휘봉을 잡은 펠릭스 산체스 감독은 “월드컵은 이렇게 마무리되겠지만, 이곳에서 축구는 계속될 것”이라며 역대 개최국 최악의 성적 속에서도 카타르의 발전 가능성을 낙관했다.
그는 2차전 후 기자회견에서 “카타르는 축구의 나라고, 젊은 선수들이 성인 무대까지 잘 성장하면 아시아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면서 “그렇게 해야 경험을 더 쌓고 이런 큰 대회에도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상대 선수들의 기량이 더 앞서 있는 게 사실이지만, 우리도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면서 “네덜란드도 힘든 상대다. 월드컵이라는 좋은 기회에서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