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괴물' 오타니 어떻게 막을까...결론은 '바깥쪽 낮은 변화구'

  • 등록 2023-03-10 오전 10:41:57

    수정 2023-03-10 오전 10:45:54

일본 야구대표팀 간판타자 오타니 쇼헤이.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일본 야구의 심장 도쿄돔 현장에서 지켜본 ‘일본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LA에인절스)의 플레이를 보면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오타니는 9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조별리그 B조 중국과 경기에 선발투수 겸 3번 타자로 출전해 투타 모두 발군의 기량을 뽐냈다.

마운드에서는 최고 160km에 이르는 강속구를 앞세워 4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중국 타선을 틀어막았다. 오타니 정도 수준의 투수와 상대해본 적이 없는 중국 타자들은 공을 배트에 갖다 맞추는데도 힘겨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오타니는 타석에서도 4타수 2안타 2타점 2볼넷 1득점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특히 1-0으로 앞선 3회말에는 중국 투수의 바깥쪽 낮은 공을 좌중간 펜스를 직접 맞추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도쿄돔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오타니의 활약에 힘입어 일본은 중국을 8-1로 크게 이기고 첫 승을 거뒀다.

오타니의 놀라운 플레이에 감탄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이제는 한국이 그를 상대해야 한다. 중국전에는 투수로 나왔기 때문에 10일 열리는 한국전에는 지명타자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한일전까지 오늘의 분위기를 이어가고 싶다”며 “다르빗슈 유가 선발로 나오니 (타석에서) 도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오타니는 지난 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타자로 157경기에 출전해 타율 .273 34홈런 95타점 OPS .875를 기록했다. 타자로만 놓고 보더라도 리그 정상급 타자로 손색이 없다.

그렇다고 오타니에게 순순히 당할 수만은 없다. 벼랑끝에 몰린 한국은 반드시 오타니를 제압하고 일본전 승리를 일궈내야 한다. 그렇다면 오타니를 어떻게 상대해야 할까.

지난 시즌 스트라이크존 대비 타율을 살펴보면 오타니는 스트라이크존 전 구역에서 타율 3할대 이상의 강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가운데 높은 쪽과 가운데 낮은 쪽 타율은 4할대가 넘었다.

하지만 오타니에게도 약점은 있다. 바로 바깥쪽이다. 바깥쪽 중간 지역 타율은 .196에 불과했다. 바깥쪽 낮은 쪽은 .148로 더욱 떨어졌다. 홈런도 상황이 비슷하다. 바깥쪽을 때려 넘긴 홈런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가운데나 몸쪽에 비해선 적다.

2022시즌 오타니 쇼헤이 스트라이크존 대비 타율. 표=브룩스베이스볼
2022시즌 오타니 쇼헤이 스트라이크존 홈런 비율. 사진=브룩스베이스볼
또한 오타니는 지난 시즌 빠른공에 확실한 강점을 보였다. 포심패스트볼 상대 타율이 .288나 되고 홈런도 10개나 기록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변화구에는 약점을 드러냈다. 체인지업 상대 타율은 .211, 슬라이더는 .233, 스플리터는 .174를 기록했다.

결국 한국 투수들이 오타니를 잡아내기 위해선 최대한 바깥쪽에 변화구로 승부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물론 말처럼 쉬운 것은 결코 아니다. 정교한 제구가 뒷받침돼야 한다. 자칫 실투가 나오면 그대로 오타니의 무지막지한 스윙에 걸릴 수밖에 없다. 메이저리그 투수들과 국내 투수들의 구위 차이도 감안해야 한다.

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다. 지금으로선 오타니의 드러난 약점을 최대한 물고 늘어지는 수밖에 없다.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 대표팀 투수들의 투혼과 집중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오타니 쇼헤이 2022시즌 구종별 타격 기록. 사진=브룩스베이스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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