껄끄러운 중국 넘은 황선홍호, 다음은 '히로시마 악몽' 우즈벡

  • 등록 2023-10-02 오후 12:58:19

    수정 2023-10-02 오후 12:58:19

1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 한국 선수들이 서로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 중국과의 경기. 2-0으로 승리한 황선홍 감독이 이강인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아시안게임 3연패를 노리는 ‘황선홍호’가 개최국 중국이라는 큰 산을 넘었다. 하지만 이제 또 다른 산을 넘어야 한다. 바로 상대는 우즈베키스탄이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4세 이하(U-24)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은 4일 오후 9시(한국시간)부터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대회 준결승전을 치른다.

2014년 인천 대회,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3회 연속 금메달을 노리는 황선홍호는 지난 1일 개최국 중국과 8강전에서 2-0으로 승리, 4강에 안착했다.

이번 대회에서 황선홍호의 경기력은 기대 이상이다. 조별리그 쿠웨이트(9-0), 태국(4-0), 바레인(3-0)을 잇달아 꺾고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이어 16강전에서 키르기스스탄을 5-1로 꺾은 데 이어 8강전에서 부담스러운 상대인 개최국 중국을 2-0으로 이기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황선홍호는 이번 대회 5경기를 치르면서 무려 23골을 넣고 단 한 골만 허용했다. 이번 대회에서 이 정도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는 팀은 한국이 유일하다.

하지만 목표한 금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선 아직 두 경기에서 더 이겨야 한다. 황선홍호가 결승행 길목에서 만난 상대는 우즈베키스탄이다.

우즈베키스탄은 비교적 수월하게 4강에 진출했다. 조별리그에서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가 갑자기 빠지면서 홍콩과 두 경기를 치러 2승으로 16강에 올랐다. 16강에선 연장전 끝에 인도네시아를 2-0으로 물리쳤다. 하지만 1일 8강전에서 중동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를 2-1로 따돌리면서 만만치 않은 실력을 자랑했다.

우즈베키스탄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다. 당시 4강전에서 한국을 이기고 결승에 올라 금메달을 차지했다. 골키퍼 차상광이 평범한 슈팅을 뒤로 빠뜨리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한국 축구에는 ‘히로시마의 악몽’으로 기억에 남아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이 대회 이후 29년 만에 아시안게임 4강에 올랐다.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은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도 만난 적이 있다. 당시 황의조(노리치시티)가 해트트릭을 기록하고도 우즈베키스탄에 3골이나 내주는 바람에 연장전까지 치러야 했다. 결국 연장 후반 13분 황희찬(울버햄프턴)의 페널티킥 결승 골에 힘입어 한국이 4-3 신승을 거뒀다. 당시 한국 대표팀이 금메달까지 가는 길에 최대 고비였다.

우즈베키스탄은 연령별 대표팀이 나서는 대회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자랑한다.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서 2018년 우승, 지난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9월 화성에서 열린 한국과 평가전에서도 개인기와 조직력에서 훨씬 나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1-1로 비겼다. 다만 한국은 그 경기와 지금은 멤버 구성이 완전히 달라졌다. U-23 대표팀 간 상대 전적에선 한국이 10승 2무 2패로 월등히 앞서 있다.

이번 대회에 나선 우즈베키스탄은 티무르 카파제 감독이 이끌고 있다. 카파제 감독은 2011년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해 한국 축구에 대해 친숙하다. 24세가 넘는 와일드카드 없고 2000년대 출생 선수로만 팀을 꾸렸다. 대부분 우즈베키스탄 슈퍼리그에서 활약 중이고 일부 선수가 러시아리그에서 뛰고 있다.

황선홍 감독은 “이제 두 번 남았다. 선수들과 앞만 보고 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즈베키스탄은 상당히 직선적이고 힘과 에너지가 있는 팀이다”며 “우리가 같은 방식으로 하면 어려울 수 있어서 전술적인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고의 적’은 우리 안에 있다. 방심하지 않고, 자신감을 갖되 한 걸음 물러나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신중하게 접근해서 4강전도 이기고 결승까지 가겠다”고 다짐했다.

중국전에서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린 홍현석(헨트)도 “같이 하고자 하는 게 있고, 한마음으로 똘똘 뭉친 이 팀이 정말 좋다”며 “뛰게만 해주신다면 남은 두 경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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