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PD의 연예시대③]SM, DSP, YG, JYP 일색...부익부 빈익빈 아이들 가요계

  • 등록 2008-09-22 오전 10:47:17

    수정 2008-09-22 오전 10:48:27

▲ 아이들의 산실, SM, DSP, JYP, YG 엔터테인먼트의 대표 그룹들. 소녀시대, SS501, 원더걸스, 빅뱅(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제작자 A씨는 요즘 고민이다. 아이들이 가요계 대세인 것은 알겠지만 아이들 가수를 만들어 낼 수가 없기 때문이다. 방법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가수를 길러내고 홍보를 하면 된다. A씨의 소속사의 경우 이름 꽤나 하는 가수들도 있어 홍보에 어려움은 없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A씨는 아이들을 준비하는 순간 적게는 수억 원 많게는 10억원의 손실이 날 것을 감수해야 된다는 사실에 마음 먹기가 쉽지 않다.

보기에 쉬운 아이들 가수를 만들어 내는 일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가요계의 전통강호 SM은 하루가 멀다 하고 아이들 슈퍼스타들을 만들어내고 있고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YG도 빅뱅의 뒤를 이을 차기 신인을 준비 중이다. 여기에 SM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DSP와 비와 원더걸스를 배출해 낸 JYP 등이 히트 신인들을 내고 있지만 이 모든 것이 속내를 들여다 보면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아이들 가수 초기비용, 반도체·자동차 개발과 맞먹어

A씨의 고민은 여기에 있다. 아이들은 기존 가수개발과 큰 차이가 있다.

일단 유망주들이 풍부해야 한다. 유망주중에서 가능성 있는 가수들을 발굴해야 되고 오랜 기간 정해진 매뉴얼에 따라 트레이닝을 시켜야 된다. 트레이닝 기간은 짧게는 3년, 길게는 10년 가까이 걸린다. 이 비용은 천문학적이다.

모 연예기획사의 경우 한달 점심 값만 2천만 원이 넘게 든다고 한다. 유망주만도 100명이 넘는다. 이를 수용할 공간과 교육시스템도 물론 충분히 갖췄다. 시스템만 있다고 되는 문제도 아니다. 무기한 이들을 트레이닝 시킬 수 있는 인적, 물적 자원이 뒤따라야 한다.

이런 연유로 일부에서는 아이들을 키우는 것을 자동차나 반도체 개발에 비유한다. 히트 치면 대박이지만 히트치기까지 엄청난 초기비용이 들어간다는 뜻이다.

◇아이들 빅4를 뚫고 가요계 진입하기란 하늘의 별따기

시장진입이 어려운 것은 제조업에만 국한되는 얘기가 아니다. 아이들을 만들어내는 것도 마찬가지다. 시장진입이 어렵다. 누가 막는 것은 아니지만 노하우가 있어야 한다. 이 때문에 어설프게 돈만 들고 아이들을 만들겠다고 하는 업체들은 곧잘 좌절을 겪고 돌아서게 마련이다.

일단 유망주들이 절대 부족하다. 나름 학교에서 춤을 추고 끼가 있다고 생각하는 유망주들은 일단 SM, DSP, YG, JYP 등 4곳에 오디션을 본다. 그러다보니 웬만한 유망주들은 이곳의 눈길을 벗어나기 힘들다. 반대로 이곳에서 캐스팅 되지 않으면 그만큼 힘들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SM, DSP, YG, JYP 등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시장까지 진출해 유망주들을 발굴하고 있는 실정이다. 과거와 달리 요즘은 또 초등학교 때부터 재능이 있으면 캐스팅하고 육성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이들이 놓친 진주를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일단 하드웨어에서 차이가 나다보니 웬만큼의 노력과 노하우를 가지지 않으면 따라가기가 정말 힘들다.

◇마케팅 매니지먼트 능력도 관건

제작자 B씨는 아이들 가수를 어렵게 발굴하고 몇 년째 키워오고 있지만 막상 데뷔를 시키지 못하고 있다. 매니지먼트 능력 때문이다. 제작자 B씨는 전통적으로 라디오 홍보를 위주로 한 가수들만을 발굴해왔다. 그러다보니 공중파 예능 버라이어티 프로듀서들과의 인맥이 약하다. PR매니저를 고용하려고 했지만 자기 회사를 위해 뛰는 기존 기획사 매니지먼트와 경쟁에서 차이가 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라 이도저도 못하고 있는 입장이다.

B씨는 최후의 수단으로 지분을 나누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B씨의 예를 보더라도 아이들은 단순히 발굴한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탁월한 매니지먼트와 마케팅 능력이 있어야 한다. 공중파 홍보뿐 아니라 치밀한 언론홍보와 이슈를 만들어 내야 하는 것이다. 마치 신상품을 개발한 대기업과 마찬가지로 이슈와 화제가 없으면 사라지는 것이 바로 아이들 시장이다.

전문가들은 "아이들 가수는 기존의 가수 발굴과 큰 차이가 있다"면서 "대기업의 신상품처럼 엄청난 연구와 시간 그리고 비용이 들어간다. 그만큼 리딩 기획사의 이점이 많고 후발주자들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 차이는 점점 더 커질 것이며 나중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이상의 차이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OBS경인TV '윤피디의 더 인터뷰' '주철환 김미화의 문화전쟁' 프로듀서(sanha@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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