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 맞은 SK와 19연승의 기억

  • 등록 2010-07-27 오전 10:40:12

    수정 2010-07-27 오전 10:42:26

▲ 사진=SK 와이번스
[이데일리 SPN 정철우 기자] SK는 26일 현재 60승 28패로 1위다. 2위 삼성에 무려 7.5경기차나 앞서 있다.

지금까지 페이스라면 무난히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할 수 있게 된다. 시즌 최다승 기록(91승)까지 이야기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SK는 지금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삼성의 상승세가 워낙 무섭기도 하지만 더 큰 고민은 내부에 있다.

SK는 전반기가 끝난 뒤 두명의 주전 선수를 2군으로 보냈다. 4번타자 박정권의 자신의 타구에 발을 맞아 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당했다. 좌익수 박재상은 어깨 부상과 부진 탓에 엔트리서 제외됐다.

그저 주전 두명의 공백이 아니다. SK 팀 컬러의 틀이 바뀌는 변화다.

SK는 치열한 주전 경쟁, 그리고 수비를 바탕으로 하는 팀이다. 뻐어난 투수도 많고 타선 집중력도 놀라운 팀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경쟁과 수비를 뺀 SK는 그저 평범한 강팀에 불과하다. SK는 여전히 잘 지켜내야 더 많이 이길 수 있는 팀이다.

박정권과 박재상은 SK 수비의 핵심이다. 특히 박정권은 리그에서 가장 좋은 수비를 하는 1루수 중 하나다.

늘 수준급 대체 요원을 만들어냈던 SK지만 1루는 다르다. 이호준은 무릎 수술 이후 수비엔 큰 부담을 갖고 있다. 모창민 역시 수비력이 빼어난 선수가 아니다.

박정권의 공격력을 메우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수비 공백이다.

박재상이 빠지며 외야수들의 경쟁 구도가 약화되는 것도 걱정거리다. SK는 이미 지난해 이진영의 FA 이적 후 헐거워진 경쟁 체제 탓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물론 SK는 지난해 더 큰 위기서도 잘 버텨낸 경험을 갖고 있다. 전력의 절반인 박경완이 일찌감치 빠졌고 에이스 김광현이 부상을 당한 뒤에도 후반기 막판 19연승을 내달린 바 있다. 아시아 신기록이었다.

기존 전력 그 이상의 무언가를 끌어내 온 SK의 정신력 야구가 빛을 발했던 것이다. 또 당시에는 우천 취소 경기가 적었던 탓에 매 경기 전력을 다할 수 있었던 것도 큰 힘이 됐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SK는 가장 적은 경기를 치른 팀이다. 앞으로 제법 빡빡한 일정 속에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지난해 이상의 집중력이 필요한 이유다. 2009년에 비해 상황이 나을 것 없다는 절박함이 바탕이 되어야 이겨나갈 수 있다.

김성근 SK 감독은 "외부의 시선과는 달리 큰 위기감을 갖고 있다. 선수들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시기"라고 못 박았다.

벼랑 끝에서 더 강해졌던 SK다. 또 한번의 고비에서도 전통의 힘을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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