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트레이드 통해 '치열했던' 초심 되살리나

  • 등록 2010-07-29 오전 11:38:07

    수정 2010-07-29 오후 12:57:09

▲ 최동수, 권용관, 안치용

[이데일리 SPN 정철우 기자] SK는 28일 LG와 3-4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모든 트레이드가 그렇 듯 성공과 실패는 시간이 흐른 뒤에나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번 트레이드가 SK에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히 말할 수 있다. '강력한 SK'의 시작을 알렸던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계기이기 때문이다.

SK는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야수를 무려 3명이나 받았다. 1루수 최동수와 유격수 권용관, 여기에 외야수 안치용까지 더했다. 당장 스타팅 멤버로 뛸 수 있는 선수들이다.

SK가 정말 강해진 건 2007년 김성근 감독이 부임한 이후 부터다. 김 감독은 부임 후 첫 인터뷰서 "공정한 경쟁을 통해 선수를 기용하겠다"고 선언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었다. 다만 실제 그렇게 하는 감독은 많지 않았을 뿐이다. 그러나 김 감독은 말을 실행으로 옮겼다.

SK는 누구도 주전을 장담할 수 없는 팀이 됐다. 조동화 박재상 김강민의 성장으로 외야는 하루 아침에 경기 출장을 위한 격전지가 됐다. 주전 유격수 이대수는 트레이드가 됐고 3루수로는 최정을 키워냈다.

2루수로 골든글러브까지 받았던 정근우는 난데 없이 유격수를 겸업해야 했다. 1루수로는 박정권이 일단은 수비를 앞세워 이름을 올렸다. 이름이나 학연, 지연은 SK서 힘을 쓰지 못했다.

그런 기조는 취임 4년째인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SK는 늘 팽팽한 긴장감이 이어지고 있는 팀이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경쟁의 고리가 다소 헐거워졌다는 것이다. SK는 최근 4년간 뚜렷한 전력 보강이 이뤄지지 않았다. 내부 성장이 제법 이뤄지기는 했지만 기존 선수들을 확실하게 위협할 수 있는 선수가 나온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이호준(무릎 수술) 이진영(FA 이적) 등 굵직한 선수들이 전력에서 이탈했다.

SK의 강점이던 '치열한 경쟁'이 '헐거운 경쟁'으로 바뀌게 된 이유다. 이전에 견제 세력으로 주목받던 젊은 선수들도 이젠 당연히 경기에 나가게 되는 또 다른 주전 선수가 됐다.

SK 선수들을 두고 '거만',이나 '나태'라는 단어를 쓸 수는 없다. 그러나 팀 내 경쟁구도가 다소 헐거워진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번 트레이드는 이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부문별로 만만치 않은 경쟁자들이 합류하게 됐기 때문이다.

세상은 이번 트레이드에서 외야수 안치용과 투수 이재영에게 관심이 많다. 그러나 김 감독은 최동수와 권용관에게 더 적극적이었다. 특히 최동수의 경우 이번 트레이드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한 바 있다.

LG 한 관계자는 "최동수까지 보낼 계획은 아니었는데 김성근 감독이 꼭 포함돼야 한다고 하셔서 나중에 카드가 좀 바꼈다"고 말했을 정도다. 최동수도 "LG를 떠나겠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있었는데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SK 입장에선 박정권 부상으로 생긴 공백을 우선 메워야 했기 때문이다. 그가 돌아오더라도 최동수는 좋은 견제자가 될 수 있다.

김성근 감독은 "28일 경기를 보라. 운이 없어 패한 듯 보이지만 실상은 다르다. 투수의 볼배합에 따라 수비 위치를 바꾸는 등 눈에 띄지 않는 노력이 있었다면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 이승호는 정말 좋은 공을 던졌지만 결과는 반대가 됐다. 우리 선수들이 다시 한번 왜 그렇게 됐는지 고민하고 생각해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SK가 어떻게 지금까지 강했던 것인지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보아야 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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