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가의 아내로 산다는 것…백건우의 아내 윤정희

여배우 아닌 비서로 살아온 '내조의 여왕'
6월 '섬마을 콘서트'에도 동반
  • 등록 2013-05-31 오전 7:11:00

    수정 2013-05-31 오전 7:11:00

피아니스트 백건우·배우 윤정희 부부(사진=MBC).


[이데일리 양승준 기자] 지난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MBC 10층 대회의실. 노배우 윤정희(69)가 얼굴이 상기된 채 헐레벌떡 들어섰다. “스케줄을 깜빡했다. 육십 평생 처음이다. 내 잘못이다. 정말 미안하다.” 예정된 백건우 ‘섬마을 콘서트’ 간담회에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늦은 것에 대한 사과다. 남편의 비서를 자청한 윤정희는 이날 오전까지 간담회 일정을 깜빡 잊고 남편에게 알리지 못했다. 때문에 백건우가 한남동에 피아노 연습을 하러 갔고 뒤늦게 연락을 접해 행사 제 시간에 맞춰 오지 못했던 것. 백건우가 늦은 시간은 15분이었다. “남편한테 야단맞게 생겼다.” 윤정희가 거듭 미안해하자 남편은 말없이 아내의 어깨를 감쌌다.

윤정희는 백건우가 공연 등 공식일정이 있는 날이면 여배우가 아닌 비서를 자처한다. 남편의 연주용 연미복을 챙겨주고 구두도 직접 닦아 준다. 공연 후 남편에게 청중의 반응을 알려주는 일도 빼먹지 않는다. 윤정희는 촬영과 남편 공연이 겹칠 때면 제작진에 사전에 양해를 구하고 공연장을 찾는다. ‘내조의 여왕’이 따로 없다.

“연주가는 연주에 집중해야한다. 공연 뒷일이 참 복잡하다. 내가 필요하다. 영화 ‘시’를 촬영할 때도 이창동 감독에게 ‘네 번은 남편의 연주여행에 다녀와야 한다’고 하니 선뜻 오케이해주더라.”

윤정희는 내달 울릉도(3일)와 통영시 사량도(7일)에서 열릴 남편의 ‘섬마을 콘서트’에도 함께한다. 두 사람에게 동행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다. 윤정희는 “남편의 음악을 듣는 일은 굉장히 행복한 일”이라고 표현했다. 외사랑은 아니다. 백건우도 공연일정이 없을 때는 아내의 ‘매니저’가 된다. 부부는 서로의 공연이나 영화촬영 등을 함께하며 추억을 쌓아갔다.

황경신 ‘섬마을 콘서트’ 작가는 “두 분을 직접 뵙고 동행하며 ‘내 인생의 특별한 시간이 되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다”고 노부부의 아름다운 동행을 부러워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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