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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서 9회 역전을 허용하며 2-3으로 졌다. 롯데와 홈 3연전서 1승2패를 기록했다. 롯데와 순위도 다시 뒤바꼈다. 4위 자리를 내줬다.
두산의 자랑이던 명품수비. 그러나 이날은 수비에 운 경기였다.
두산은 롯데 선발 옥스프링을 상대로 4회 선취점을 뽑으며 앞서갔다. 4회 홍성흔의 안타, 양의지의 볼넷으로 만든 2사 2,3루 찬스서 김재호가 좌익수 방면 적시 2루타를 뽑아내며 2점을 앞서갔다.
선발 유희관의 호투도 이어졌다. 유희관이 7회 강민호에게 솔로포를 얻어맞은 것을 제외하면 7회까지 홈런 1개 포함 5피안타 3사사구에 1실점으로 잘 틀어막고 있었다. 두산이 뽑은 2점은 그리 적은 점수로 보이진 않았다.
문제는 9회였다. 수비에서 흔들렸다. 두산은 2-1에서 마무리 이용찬을 투입했다. 첫 타자 히메네스는 2루 내야안타로 출루. 교체 투입된 2루수 고영민이 가볍게 타구를 잡아냈으나 송구가 빗나갔다. 1루수 칸투의 발이 베이스서 떨어졌다. 여기까진 괜찮았다.
그러나 연이어 수비 실책이 나왔다. 다음 타자 황재균의 번트 타구는 이용찬의 왼쪽으로 굴러갔고 이용찬이 손을 쭉 뻗어봤지만 글러브를 스치고 지나갔다. 타구 방향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다. 결국 이 역시 내야 안타로 기록되며 무사 1,2루.
결정타는 강민호의 타구였다. 강민호는 초구 희생번트를 댔다. 타구는 1루 쪽으로 향했다. 그러나 1루수 칸투가 결정적 실책을 범했다. 급하게 3루로 송구한 것이 악송구가 되버렸다. 3루 베이스를 크게 벗어나면서 히메네스가 3루를 돌아 홈까지 밟았다. 여기에 황재균까지 홈을 파고들었고 세이프. 수비 실책으로 2-3,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강민호는 3루까지 진루.
두산은 투수를 이용찬에서 이현승으로 교체해 급한 불을 끄고자 했지만 승부를 뒤집긴 역부족이었다. 9회말 무사 1루 찬스를 살리지 못한 채 2-3으로 졌다.
하지만 믿었던 수비에 무너졌다. 비단 이날 뿐만이 아니었다. 이틀 연속 더 견고해야할 9회, 수비가 흔들렸다.
19일 경기서도 쉽게 끝낼 수 있었던 경기를 수비 실수 때문에 어렵게 풀어갔다. 두산은 19일 잠실 롯데전에서도 5-4로 앞서던 9회초 박종윤의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우익수 민병헌과 중견수 정수빈이 겹치는 바람에 민병헌이 공을 잡았다 떨어트려 주자를 3루까지 허용했다. 오승택의 땅볼 타구도 유격수 김재호가 잡을 수도 있었던 타구였지만 이마저도 놓치며 동점까지 내주고 말았다. 9회말 역전 점수를 뽑아내며 이기긴 했지만 마냥 기분 좋았던 승리만은 아니었다.
두산은 롯데와 첫 경기서도 포수 양의지가 병살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홈플레이트를 밟지 못하는 결정적인 수비 실수로 졌다. 이후 이틀 연속 9회 수비도 크게 흔들렸다. 결과적으로 두산은 롯데와 3연전서 웃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