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면접관의 창(槍): 지원자의 심리 흔들기

창과 방패가 만나는 허허실실의 인재평가 현장(3)
  • 등록 2014-08-26 오전 6:50:24

    수정 2014-08-26 오전 6:50:24

[이선구 한국HR진단평가센터 대표 컨설턴트] 수많은 지원자들 중에서 누가 더 우수한 인재인지를 구분해 내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짧은 면접 시간 내에 회사가 원하는 인재를 뽑아야 하는 면접관은 다양한 질문 전술을 구사할 수밖에 없다. 평범한 질문으로는 모범적이고 준비된 대답만 듣게 되기 때문이다. 그 중 한가지가 갑자기 방향을 틀어 지원자의 심리를 건드리는 질문이다. 일종의 ‘반전 질문’이다.

“귀하는 평소 독서를 즐기시나요? 어떤 책을 좋아하나요?” 이런 질문이 나오면 지원자는 속으로 좋아한다. 무난하고 답변을 준비했던 질문이기 때문이다. 책 읽기를 실제로 즐기느냐에 관계없이 대다수 지원자는 독서를 좋아한다는 방향으로 대답한다,(독서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답하는 지원자는 거의 없다. 실제로 독서를 즐기지 않는 지원자도 다만 시간이 없어 아쉽다는 식으로 돌려 답한다) 여기서 질문이 끝나면 평범하고 아무런 실익이 없는 질문이 돼버린다.

“최근 한달 사이에 읽은 책은 무엇이지요. 간단하게 어떤 책인지 핵심만 얘기해보세요.” 이런 질문이 이어지는데, 여기까지도 상당수의 지원자들은 답을 준비해 온다.

그러나 “서점에는 얼마나 자주 가나요.”, “최근에 읽은 책(또는 구입한 책) 세 가지만 얘기해 보세요.”, “그 책이 귀하의 생각이나 행동에 어떤 영향을 끼쳤나요. 느낀 점 세 가지만 얘기해 보세요.”, “그 책을 읽기 전과 후의 행동에서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이런 식으로 질문이 이어지면 많은 지원자들이 당황하는 데 독서에 대한 질문만으로도 옥석을 가리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

이와 같이 ‘반전 질문’은 주로 전통적인 평범한 질문에서 구체적 행동 확인 형태의 질문으로, 또는 수치를 물어보는 질문으로 전환하면서 이뤄진다.

한편 특정 상황에서 개인의 의도나 의견을 물어보는 질문(situational interview/opinion -based interview)을 ‘경험 행동’ 질문에 추가하고, 그 순서를 바꾸어 가면서 질문하는 것도 자주 쓰이는 반전 질문 전술이다.

“대인관계에서 귀하를 짜증나게 하는(또는 불편하게 하는) 경우는 어떨 때이지요. 그럴 때 귀하는 어떻게 대응하나요.” 이런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들은 후에, 면접관이 “만약 귀하의 친한 친구가 지금 그렇게 짜증나는 행동을 한다면 어떻게 하겠어요”라는 상황 의도 질문과 “최근에 겪은 유사한 경험 사례 한 가지를 얘기해 보세요”라는 경험 행동 질문을 반복하며 후속 질문을 이어가면 지원자의 대답에서 차이가 벌어진다. 이것이 면접관의 흔들기 전술이고 반전 질문이다

면접 질문이 아주 특이하거나 황당한 것은 사실 좋은 질문이 아니다. 모든 지원자에게 공통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원자들도 어떤 질문이 나올 것인지에 대해 너무 노심초사할 필요는 없다. 그냥 자주 등장하는 질문에 관심을 가지면 된다. 다만 본인의 생각이나 의견, 실제 경험과 행동, 구체적 스토리와 수치 등에 있어 일관되고 생생하게 솔직한 답변을 하면 된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가려지지 않는 미모
  • "내가 몸짱"
  • 내가 구해줄게
  • 한국 3대 도둑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