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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남자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시드 유지 갈림길에 서 있는 김영웅(21)의 말에 비장함이 묻어났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김영웅이 한국과 일본 투어 카드를 받기 위해서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힘겹게 통과했기 때문이다.
그는 “올 시즌과 다음 시즌의 운명이 7주 안에 결정된다”며 “SK텔레콤 오픈을 시작으로 한국과 일본 투어 리랭킹 전 마지막 대회인 KPGA 선수권대회와 던롭 스릭스 후쿠시마 오픈까지 모든 걸 쏟아붓겠다”고 강조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유러피언투어와 마찬가지로 KPGA 코리안투어와 JGTO에서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통해 시드를 획득한 선수가 살아남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KPGA 코리안투어와 JGTO의 경우 상반기 대회가 끝난 뒤 리랭킹(대회별 시드 순위 조정)이 되기 때문에 시즌 초반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다면 하반기 대회 출전 기회 자체가 없을 수도 있다. 그는 “한국과 일본 모두 6월 말까지의 성적을 바탕으로 하반기 대회 출전 자격을 주는 만큼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것 같다”며 “성적에 대한 부담감은 크지만 시즌 초반에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하반기에는 시드 걱정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대회에 나갈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프로의 벽은 높았다. 김영웅은 2016년 12월 KPGA 코리안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에서 부진하며 투어 카드 획득에 실패했다.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2부 투어인 챌린지 투어에서 샷과 퍼트를 가다듬으며 기회가 오기를 기다렸다. 그는 “골프를 시작한 뒤로 가장 힘들었던 시간이었다”며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고 말했다.
동갑내기 친구인 임성재의 활약도 김영웅에게 강한 자극과 동기를 부여했다. 1998년생으로 올해 만 21살인 김영웅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임성재와는 어린 시절부터 함께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그는 “성재가 좋은 성적을 내는 걸 보면 큰 자극이 된다”며 “한국과 일본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고 PGA 투어에 진출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김영웅의 올 시즌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그는 2019년 첫 대회로 선택한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에서 컷 탈락했지만 JGTO 공식 데뷔전이었던 토켄 홈메이트 컵 공동 34위, 휴온스 엘라비에 셀레브리티 프로암 공동 22위에 오르며 감을 잡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샷과 퍼트 감이 점점 올라오고 있는 만큼 앞으로 출전하게 될 대회가 기다려진다”며 “올해는 꼭 김영웅이라는 이름을 한국과 일본에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