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화상은 100도 가량의 높은 온도에 노출되어 발생하지만 저온화상의 경우 40도 정도의 비교적 낮은 온도에서 서서히 화상을 입기 때문에 증상이나 통증을 바로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저온화상에 의해 피부 속 조직이 변성되어 물집이 생기거나 조직 괴사로 피부가 갈색 또는 검은색을 띠게 된다. 저온화상이 생기는 진피나 지방세포는 통증을 잘 느끼지 못한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피부 변화가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아 초기 증상을 인지하기 어렵다. 이후 피부가 트는 것처럼 갈라지고 따갑거나 가려운 증상을 느끼게 된다. 약간 붉어지거나 희끗거릴 수도 있으며 심한 경우 물집이 잡히기도 한다.
저온화상을 예방하려면 난방기구 사용 주의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온열기, 전열매트, 전기방석, 전기장판 등을 사용할 때 지나치게 가까이 가거나 높은 온도를 설정하지 말아야 한다. 피부에 직접 닿게 하여 사용하기보다는 수건 등을 이용해 간접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기장판 및 온수매트 사용 시 약간 따뜻한 정도의 온도로 맞추고 얇은 이불을 깔아 주는 것이 좋다.
임이석 테마피부과 전문의는 “저온화상이 중증일 때는 피부 건조를 막는 바세린 계통 연고나 감염을 막아주는 항생연고를 바르는 게 좋으며, 피부가 검게 침착 되거나 수포를 야기할 정도로 심한 화상일 경우 식염수나 찬물로 화상 의심 부위를 씻은 다음 빨리 피부과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