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첫 3D중계' 극장서 보니…평가 '분분'

  • 등록 2010-06-19 오전 10:14:10

    수정 2010-06-19 오전 11:12:01

▲ 월드컵 3D 중계방송을 상영한 서울 영등포 CGV

[이데일리 SPN 장서윤 기자] 17일 오후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한국 대 아르헨티나 전은 사상 처음으로 3D 중계를 시도한 경기였다. 

총 500석 규모에 가로 32미터, 세로 13미터의 세계 최대 스크린으로 기록된 서울 영등포CGV 스타리움에서 기자가 직접 체험해 본 '월드컵 3D 중계'는 아직까지는 장단점이 확연히 드러나는 방식임을 알 수 있었다.

입체감으로 인한 경기의 생동감은 일반 중계에 비해 뛰어났지만 선명하지 못한 화질과 눈의 피로감 등은 개선점으로 대두된 것.

17일 오후 8시께부터 시작된 2010 남아공 월드컵 한국 대 아르헨티나 전 3D 중계방송은 상영 전 '눈의 피로를 풀어 더 편하게 관람하기 바란다'는 안내 문구와 함께 시작됐다.

이날 국내 최대 극장 체인인 CJ CGV는 3D 상영 스크린 35개를 확보해 총 7000여명이 3D 중계를 접했고 롯데시네마는 30여개 스크린에서 1만 1000명의 관객을 맞았다. 양 사 모두 입장권 가격은 1만 5000원으로 기존 3D 영화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90% 이상의 예매율을 기록했다.

경기 시작 전 일제히 3D용 안경을 착용한 관객들은 처음 보는 3D 경기 장면에 간간히 감탄사를 내놓으며 큰 관심을 보였다.

무엇보다 3D 중계는 클로즈업 장면에서 빛을 발했다. 선수들의 모습을 가까이 촬영한 장면에서는 입체감이 생생해 축구 경기만큼이나 살아 움직이는 듯한 화면을 제공했다.

선수들의 화려한 플레이가 돋보이는 장면이나 경기 모습을 다시 보여주는 느린 화면에서도 강점을 보였다. 마치 3D 영화를 보듯 눈앞에서 움직이는 선수들의 모습이 볼거리로 자리하는 점은 3D 스포츠 중계의 새로운 영역이라고 평가할 만 했다.

그러나 경기장 전체나 응원석을 담은 롱숏은 상대적으로 화질이 선명하지 못해 3D의 강점을 느낄 수 없었다. 또, 축구 경기에서 잦은 카메라 이동시에는 약간의 어지러움이 느껴지기도 했다. 몇몇 자막이 고르지 못한 상태로 보이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될 만 했다.

현지 사정으로 경기 시작 후 73분께에는 2~3차례 화면이 멈추는 등 방송 상태가 불안정한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중계 방송사인 SBS는 '현지 광회선 사정으로 화면이 고르지 못해 죄송하다'는 공지를 전하기도 했다.

뒷좌석과 앞좌석의 차이는 두드러졌다. 뒷좌석에 앉은 관객들은 넓게 열린 시야와 비교적 선명한 화질로 대체로 만족감을 드러낸 반면 스크린을 기준으로 6~7번째 줄까지의 좌석을 배당받은 관객들은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 영등포 CGV
17일 영등포 CGV 5관 뒷줄에서 중계를 관람한 김성현(30)씨는 "선수들이 슈팅하는 장면 등이 매우 입체적으로 느껴져 2D보다 훨씬 실감이 난다"며 "매우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반면 앞좌석에 앉은 관객들은 "화질이 선명하지 않아 공과 선수들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고 화면이 어두워 생각보다 실망스러웠다" (최형은(30)) "입체감이 생각보다 약하고 어지러운 느낌도 든다"며 "다음 경기도 극장에서 볼 예정인데 2D가 더 나은 것 같다"(김민경, 27) 등 아쉽다는 의견을 들려주었다.

한편, 이날 서울 롯데시네마 영등포점에서는 몇몇 상영관에서 중계 화면 윗 부분이 잠시 동안 잘린 채 상영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롯데시네마 측은 "화면 비율이 맞지 않아 일어난 문제로 경기 중 관객들의 요청에 따라 곧바로 수정 조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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