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지구 사전점검 2차례 연기..입주 예정자 반발

SH공사, 마곡지구 사전점검 1주일 앞두고 뒤늦게 3주 연기
입주 예정자들 "부실시공, 입주 후 공사될라" 불안
  • 등록 2014-04-16 오전 7:10:00

    수정 2014-04-16 오전 7:10:00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다음달 아파트 입주를 시작하는 서울 마곡지구가 당초 계획보다 일정이 늦어져 입주 예정자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사업시행자인 SH공사는 단지별 사전 방문일을 두 차례 연기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점검기간 일주일을 앞둔 상황에서 단지별로 2~3주씩 미루겠다고 밝혀 입주 예정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15일 SH공사 등에 따르면 마곡지구의 사전 방문일은 당초 입주자모집공고에서 3월 29일부터 4월 28일로 계획돼 있었다. 공사 진척이 가장 빠른 14·15단지를 시작으로 최종 5단지까지 단지별로 2~3일씩 입주자 사전점검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공사가 늦어지자 SH공사는 사전점검일을 한달 정도 늦춰 이달 19일부터 다음달 중순까지로 확정, 공지했다. SH공사는 이후 사전점검일이 일주일도 남지 않은 지난 14일 일정 연기를 재공지했다.

사전 점검은 입주 예정자들이 자신의 입주아파트에 하자가 없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사용승인(준공)을 앞둔 상태에서 입주 1~2개월 전에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법적 의무사항이 아니어서 준공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현재 마곡지구 1단계 아파트 공정률은 평균 97% 수준으로, 준공일은 단지별로 4월 29일에서 5월 28일로 SH공사는 예상하고 있다.

SH공사가 최근 마곡지구 사전점검일을 연기한 것은 세곡지구와 내곡지구에서 혹독한 경험을 치렀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실시한 세곡지구 사전점검의 경우 내부 마감 등 공사가 덜 된 상태에서 진행해 부실 시공 논란을 빚으며 입주자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정성호 SH공사 건축1팀장은 “세곡지구처럼 사전점검 후에 입주자들이 또다시 점검해야 하는 불편을 없애기 위해 연기하게 됐다”며 “사전점검일까지 하자를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마곡지구 아파트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인 만큼 준공과 입주에는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마곡지구 입주 예정자들은 SH공사가 사전점검을 두 차례나 연기하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부실 공사 및 입주 지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마곡 7단지 입주 예정자 박모씨는 “공사가 제대로 안된 상태에서 준공부터 받을 게 뻔한데 이렇게 되면 잔금만 치르고 입주는 나중에 해야 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14단지에 입주하는 김모씨도 “5월 입주에 맞춰 살고 있는 집을 팔았기 때문에 이사 날짜를 미루기도 힘들다”며 “내부 공사도 안된 상태에서 입주를 해야 할 판”이라고 하소연했다.

실제로 사전점검일이 입주를 보름 앞두고 진행되는 만큼 이 같은 우려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민간 건설회사 건축사업팀 관계자는 “사전점검시 하자 보수가 발견되면 추가 공사를 진행하는데, 하자가 많이 나오면 입주까지 맞춰 공사를 마무리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현재 세곡2지구의 경우 사전점검 이후 하자가 많이 드러나 일부 아파트는 입주 상태에서 하자 보수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한편 마곡지구에서는 내달 29일부터 1단계 아파트 6730가구가 입주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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