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스' 이겨낸 신다빈 "버디 많이해서 심장병 어린이 돕고 싶어요"

  • 등록 2016-04-30 오전 8:14:49

    수정 2016-04-30 오전 8:14:49

신다빈
[용인=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입스’와 함께한 7년. 신다빈(23)은 “하나만 풀리면 된다”는 생각으로 버텼다. 그리고 그 ‘하나’가 풀리기 시작했다.

신다빈은 29일 경기도 용인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6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첫날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순위는 공동 50위다.

1부 투어 리더보드에 이름을 올리기까지 먼 길을 돌아왔다. 2008년 중학교 3학년이던 신다빈은 당시 최연소 국가대표로 선발되며 눈앞에 탄탄대로가 펼쳐지는 듯했다.

하지만 태극마크를 달자마자 거짓말처럼 ‘입스’가 찾아와 그의 발목을 잡았다. 언더파는커녕 80타를 훌쩍 넘는 스코어를 적어내기 일쑤였다. 신다빈은 “드라이버 샷이 불안하더니 결국 입스로 이어졌다. 결국엔 아이언, 퍼트까지 모두 입스에 걸렸다”고 돌아봤다.

모든 문제가 ‘머리’에서 나온다는 것을 깨닫기까지 꼬박 7년이 걸렸다. 신다빈은 “자신 있는 드로우나 페이드 샷 대신 똑바로 쳐야 한다는 강박감에 잡혀있었다. 또 대회 전날 침대에 누우면 1~18번홀 전경이 머릿속에 그려질 정도로 걱정이 많았다”고 말했다.

결국 이겨냈다. 작년 5월부터 꼬인 매듭이 서서히 풀리더니 드림 투어에서 두 번 준우승했고, 시드순위전 본선을 31위로 통과해 당당히 1부 투어에 입성했다.

신다빈은 “(스윙) 코치님이 ‘가장 자신 있는 샷을 구사해라. 대회를 포기할 생각으로 쳐라’라고 조언하셨다. 덕분에 똑바로 쳐야 한다는 부담감을 떨쳐낼 수 있었다”며 “스트레이트 샷을 버리고 페이드와 드로를 쳤다. 그러더니 신기하게도 드라이버 샷이 잡혔고 아이언과 퍼트도 자연스레 고쳐졌다”며 입스 탈출을 도운 스승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한때 가장 어린 국가대표였지만, 이제는 정반대다. 올해 만 23세인 신다빈은 ‘늦깎이 신인’이다.

올 시즌 참가한 첫 3개 대회에서 컷 탈락만 2번 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이번주를 발판삼아 반등을 노린다. 그는 앞선 성적에 대해 “첫 1부 무대인만큼 적응하는 과정을 겪었다. 2부와는 그린 속도부터 잔디 길이까지 모두 다르다. 하지만 점점 감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인왕이 목표다. 운이 닿으면 우승까지 하고 싶다”고 밝힌 신다빈은 “어렸을 적부터 거리만큼은 자신 있었다. (박)성현이 만큼 친다”고 말해 앞날을 기대하게 했다.

신다빈은 지난해 12월 세종병원(이사장 박진식)과 의료후원을 맺고 심장병을 앓는 어린이를 돕는 자선활동에 나선다. 세종병원은 보건복지부 지정 국내 유일 심장전문병원이다. 세종병원은 신다빈이 경기에서 성공한 버디 수만큼 심장병 어린이를 돕는 비용을 적립한다.

신다빈은 “골프를 통해서 심장병 어린이를 돕는다는 것에 책임을 느끼고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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