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30년]⑥최저임금 7530원…"위기, 그 뒤의 기회를 보라"

편의점산업협회·이데일리 공동기획 '편의점 30년'
최저임금 인상 생존법 편 : CU·세븐일레븐·이마트24 전략팀장 3인 인터뷰
"최저임금 인상 우려 이해…1인 점포 늘어날 것"
"택배·상비약 판매품목 확대… 집객 지렛대 역할할 것"
공공 인프라 역할 강조… '작은 공...
  • 등록 2018-01-19 오전 5:30:00

    수정 2018-01-19 오전 7:45:01

사진 왼쪽부터 채교욱 이마트24 경영전략팀장, 심재준 BGF리테일 개발기획팀장, 김상엽 세븐일레븐 상품운영팀장. (사진=각사)
[이데일리 박성의 기자]‘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던 편의점 산업이 ‘최저임금 인상’이라는 암초에 부딪혔다. 편의점 창업을 고민하던 퇴직자들은 가맹계약을 망설이고 있다. 기존 점주들도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면서 편의점 산업이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러나 편의점사는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자신감을 표하고 있다. 처한 현실이 녹록치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상품 기획(MD) 개편 △신사업 발굴 △출점 전 수익성검증 강화 등을 통해 위기를 타파할 수 있다는 얘기다. 16일 심재준 BGF리테일 개발기획팀장, 김상엽 세븐일레븐 상품운영팀장, 채교욱 이마트24 경영전략팀장에게 ‘편의점 생존전략’을 들어봤다.

최저임금 인상 악재, 상품 구색 다변화와 신규서비스로 타개

편의점업계는 인건비 비중이 높아 최저임금에 가장 타격이 큰 업종으로 꼽힌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편의점 점포당 전체수익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25% 수준이다. 최저임금이 오른 올해는 이 비중이 27%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경기 불황에 인건비까지 늘면서 점주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편의점사 관계자들도 이 같은 위기론에 공감했다. 결국 최저임금 상승이 고용 규모 축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을 내놨다. 채교욱 이마트24 경영전략팀장은 “인건비 상승으로 매출이 낮은 심야 시간대에 운영을 하지 않거나 파트타이머를 고용하기보다 경영주가 직접 운영하거나 경영주 가족이 매장 운영에 참여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여건 상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야만 하는 점주도 부지기수다. 인건비를 줄일 수 없다면 객수를 늘리는 길밖에 없다. 이에 예비 점주들은 날씨가 추운 겨울을 피해 창업시점을 매출 규모가 가장 큰 여름으로 늦추는 등 나름의 ‘공략법’을 마련하기도 하는데, 심재준 BGF리테일 개발기획팀장은 “편의점 창업에 유리하거나 불리한 시기는 없다. 결국 사계절을 다 겪어내야 하기 때문”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대신 “상권 분석과 매출 검증 단계를 더욱 강화해 신규점의 수익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편의점 산업의 위기가 과장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상품 구색이 다변화하고 있고, 신규 서비스를 론칭하면서 점주의 ‘돈벌이 수단’이 늘어나서다. 예로 든 것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편의점 상비약 품목 확대다. 현재 화상연고, 인공누액, 지사제 등을 편의점에서 팔게 하는 것을 두고 유관 단체가 논의를 벌이고 있는데, 이 같은 안이 통과될 경우 편의점의 집객효과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상엽 세븐일레븐 상품운영팀장은 “편의점 안전상비약 판매는 매출 극대화보다는 약국이 문을 닫는 야간이나 주말 소비자 편의성을 향상시킨다는 목적이 크지만 객수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매출 증대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점이 전개하고 있는 금융 및 택배서비스가 편의점 산업의 효자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당장 매출을 늘리기는 어렵지만, 집객 효과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앞서 이마트24의 경우 지난해 9월 편의점 업계 최초로 3500원 균일가 택배 서비스를 도입했다.

채 팀장은 “생활에 필요한 서비스 제공으로 편의점 방문이 잦아지면 제품 구입 등으로 이어져 매출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면서 “장기적으로 보면 편의점의 수익 구조 개선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사회적 역할 확대…“작은 공공기관 역할 해야”

늘어난 인건비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서는 편의점이 ‘담뱃가게’ 수준을 넘어 ‘생활밀착형 유통채널’로 바뀌어야 한다는 게 업계 공통된 시각이다. 약 4만개에 이르는 점포가 사회의 공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작은 공공기관’ 역할을 도맡게 된다면, 편의점의 위상도 그만큼 높아지게 될 것이란 얘기다.

김 팀장은 “초고령 사회에 있는 일본 편의점의 경우에는 치아가 불편한 노인이 먹기 편한 연화식이나 영양 균형을 고려한 영양식 등 다양한 형태의 실버푸드를 판매하고 있다. 또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위한 배달 서비스도 시행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편의점이) 실버세대의 안부를 확인하는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 팀장은 “지난해 청주 수해, 포항 지진 등 국가적인 재난 상황에서 편의점이 긴급 구호 역할을 톡톡히 했다”며 “올해도 전국 최대 오프라인 인프라를 활용해 다양한 분야에서 공적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