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소비'는 남일"…중저가 브랜드·지방 유통업체 '울상'

[코로나 1년…닫혔던 지갑 활짝]③
1세대 화장품 로드숍 지난해 이어 올 1분기에도 줄폐점
남성복 '코모도', '빈폴스포츠' 등 잇따라 사업 중단 결정
"문 열수록 적자"…지역 맹주 대구백화점 사상 첫 휴점도
  • 등록 2021-04-16 오전 5:30:00

    수정 2021-04-16 오전 5:30:00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억눌려온 소비욕구가 폭발하는 ‘보복소비’의 온기가 점차 퍼지고 있으나 일부는 소외감을 호소하고 있다. 중저가 로드숍(가두점) 뷰티 브랜드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매장을 줄였으며 몇몇 의류회사는 물론, 지역 터줏대감 백화점조차 어쩔 수 없이 사업 중단을 결정했다.

화장품 브랜드 로드숍. (사진=연합뉴스).
15일 화장품 업계와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1세대 로드숍 브랜드 대표 주자인 에이블씨엔씨의 미샤는 지난해 매장 164개를 닫은 데 이어 올해 1분기(1~3월)에도 30개를 추가 폐점했다. 한때 800여 개에 달하던 매장 수는 절반 수준인 400여 개로 줄어들었다.

또 다른 1세대 로드숍 브랜드 스킨푸드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2018년 126개였던 매장 수는 2019년 68개로 감소했다. 이날 기준 스킨푸드 홈페이지에 등록된 매장 수는 37개다. 1년 3개월 만에 절반가량 더 줄어든 것이다.

아모레퍼시픽(090430)그룹의 이니스프리는 매장 수가 2019년 920개에서 지난해 656개로 줄었다. 에뛰드하우스는 2018년 393개에서 2019년 275개로 100개 이상 줄었다. 현재 홈페이지에 나오는 매장 수는 151개다. LG생활건강(051900)의 더페이스샵도 2019년 598개에서 지난해 463개로 감소했다.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들은 수년 전부터 “‘저렴이’부터 프리미엄까지 없는 화장품이 없다”는 헬스&뷰티(H&B) 스토어와 경쟁에서 밀린 데다 중국 내 한한령(한류제한령) 등 영향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로드숍의 몰락을 한층 부추겼다. 내방 고객이 지속적으로 급감한 것이다. 한 로드숍 직원은 “코로나19 이후 저가 제품은 온라인으로 손쉽게 구매하고 고가 제품은 백화점에서 통 크게 지르는 소비 패턴이 일상화하면서 낀 처지”라고 말했다.

패션업계에는 칼바람이 불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각각 남성복 ‘코모도’와 스포츠웨어 ‘빈폴스포츠’의 사업 중단을 결정했다. 세정그룹은 1999년 론칭한 영캐주얼 브랜드 니(NII)를 매각하기로 하고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를 매각 자문사로 선정했다.

대형 유통업체 간에도 온도 차는 감지된다. 롯데·신세계·현대 백화점이 오랜만에 몰려든 고객들로 표정관리를 하는 것과 달리, 마지막 남은 향토백화점인 대구백화점은 사상 처음 본점 영업을 잠정 중단한다고 지난달 29일 발표했다. 오는 7월부터 휴점을 시작하지만 언제 다시 문을 열지 기약하지 않으면서 추억의 장소가 영영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대구백화점 측은 “임대, 리모델링 등 다양한 수단을 검토하면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대구 중구 동성로에 있는 대구백화점 본점 외경. (사진=대구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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