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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호날두는 한국 역전승의 발판이 되기도 했다. 이강인(마요르카)이 왼쪽에서 왼발로 올린 코너킥이 호날두 등에 맞고 골문 앞에 떨어지자 김영권이 이를 놓치지 않고 왼발 발리슛으로 골을 넣었기 때문이다.
결국 호날두는 후반 20분 교체됐는데 경기장을 나가는 과정서 한국 대표팀 조규성(전북)과 살 실랑이를 벌였다. 포르투갈 매체 보도 등에 따르면 조규성은 호날두를 겨냥해 손짓을 하며 빨리 그라운드에서 나가라고 재촉했고, 호날두는 검지손가락을 입술에 가져다 대며 ‘조용히 하라’고 맞대응했다. 호날두는 끝까지 발걸음에 속도를 내지 않고 벤치로 돌아갔다
산투스 감독은 경기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선수가 ‘가라’하는 손짓을 한 것에 대해 호날두가 기분이 나쁜 것 같았다”며 “한국 선수가 영어로 얘기한 것 같은데, 뭔가 공격적인 말은 아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호날두는 이 상황에 대해 “내가 교체될 때 한국 선수가 내게 빨리 나가라고 해서 내가 조용히 하라고 말한 것”이라며 “그에겐 그런 말을 할 권리가 없었다. 내가 빨리 나가지 않았다면 심판이 지적했을 문제다. 논란이 있어선 안 된다. 그저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일 뿐”이라고 말했다.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호날두의 표정은 후반 추가시간 황희찬의 극장골이 터지자 더욱 굳었다. 경기가 끝난 뒤 포르투갈 기자들은 패배 원인으로 호날두의 부진을 지목하기도 했다.
축구 통계매체 폿몹은 호날두에게 평점 4.9점을 부여했다. 이날 교체 선수를 포함해 그라운드를 밟은 양 팀 선수 중 가장 낮은 점수다. 두 번째로 낮은 안드레 실바(5.9점)보다 1.0점 낮다.
한편 조규성은 경기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꽃미남 공격수’ 자존심 대결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이것은 노코멘트하겠다”면서도 “호날두는 날강두”라고 농담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