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희, 10년 넘게 알츠하이머 투병…방치·성년후견인 논란까지

  • 등록 2023-01-20 오전 9:40:33

    수정 2023-01-20 오전 9:40:33

윤정희(왼쪽) 백건우(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배우 윤정희가 알츠하이머 투병 중 별세했다.

영화계에 따르면 윤정희는 19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알츠하이머 투병은 뒤늦게 알려졌다. 고인의 남편인 백건우의 공연기획사 빈체로는 2019년 고인의 알츠하이머 증상이 10년 전 쯤 시작됐다며 가족의 얼굴을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의 상태로 진전됐다고 밝힌 바 있다.

영화계 및 음악계 소수만이 공유해왔던 윤정희의 투병 사실을 이때부터 외부에 알려졌다. 한 중견 영화인은 “몇 년 전 부산에서 만났을 때 함께 작업했던 감독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어렴풋이 짐작했다”며 “하필이면 그런 병에 걸려서”라며 안타까워했으며, 공연계 한 관계자는 “윤정희 선생님이 아픈 것은 알았지만 구체적인 병명을 이번에야 들었다”며 “백건우 선생님의 공연뿐 아니라 간담회 등의 행사에도 늘 함께했는데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윤정희가 남편 백건우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파리 외곽 한 아파트에서 홀로 알츠하이머, 당뇨와 투병 중이라는 글이 게재됐다. 또 근처에 사는 딸이 제대로 보살펴주지도 않고, 형제들이 자유롭게 전화와 방문을 할 수 있도록 요청했으나 횟수와 시간을 정해줬다고도 주장했다. 뒤늦게 이 글을 작성한 청원인이 윤정희의 동생들이라는 것이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백건우 소속사인 빈체로는 “(윤정희는) 주기적인 의사의 왕진 및 치료와 함께 편안하고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후 윤정희의 간병을 둔 갈등이 재산 싸움이라는 의혹도 불거졌다. 윤정희의 동생들은 ”윤정희 명의의 국내 재산은 여의도 아파트 두 채와 예금자산이다“며 ”모든 재산의 처분관리권은 사실상 백건우에게, 법률상 후견인인 딸에게 있으며 형제자매들에게는 아무런 권한이 없다. 윤정희를 위해 충실하게 관리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강조했다.

양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며 프랑스에 이어 한국에서도 윤정희의 후견인 지위를 놓고 법적 다툼이 벌어졌다. 윤정희의 성년후견인은 딸인 바이올리니스트 백진희인데, 백진희는 프랑스 법원에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어머니의 성년후견인 지정을 신청해 승인을 받았고 2020년에는 국내 법원에도 성년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했다. 그러나 윤정희의 동생들은 이를 반대하며 대법원에 재항고까지 했다.

이 가운데 윤정희가 별세하며 법적 판단 없이 소송이 종결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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