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잔혹사' 홍콩H지수로…ETF 저가매수세 '꿈틀'

[돈이 보이는 창]
저가 매수 수요 겨냥해 H지수 상품 수수료 인하
미래에셋도 ETN 내놓고 투자자 유혹 중
"급락한 H지수 바닥 다졌다…올해 5600~6800 기대"
  • 등록 2023-12-07 오전 5:01:04

    수정 2023-12-07 오전 5:01:04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홍콩H지수를 둘러싼 주가연계증권(ELS) 원금 손실 우려가 가중되고 있지만, 금융투자업계는 H지수 상품의 수수료를 낮추고 관련 상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저가 매수에 나서는 수요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KB자산운용은 홍콩H지수를 추종하는 KBSTAR 차이나 HSCEI(H) 상장지수펀드(ETF) 총보수를 기존 0.40%에서 0.021%로 인하했다. 20분의 1 수준이다. 특히 운용 보수는 0.290%에서 0.001%로 업계 최저수준까지 낮출 계획이다.

하나자산운용도 이달 H지수를 기초로 하는 ETF ‘KTOP 차이나H’를 출시할 예정이다. 역시 보수를 낮은 수준에서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H지수는 중국본토기업이 발행했지만, 홍콩 거래소에 상장해 거래되고 있는 주식(H-Shares) 중 시가총액, 거래량 등 기준에 의해 분류한 지수다. 텐센트와 알리바바 등 40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이 지수는 중국 경기 둔화 우려 속에 급락세를 탔다. 지난 2021년 2월만 해도 1만2000선에서 오갔지만 지난 5일 5609.63까지 하락했다. H지수가 1만선을 웃돌던 2021년 상반기 발행 주가연계증권(ELS)이 무더기 손실구간에 진입했고 시장의 뇌관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지수가 하락하자 저가 매수 수요는 늘고 있다. 실제 홍콩H지수를 추종하는 ‘삼성KODEX차이나H레버리지’에는 최근 일주일간 35억원의 자금이 몰렸고 중국 혁신기업에 투자하는 ‘미래에셋TIGER차이나항셍테크’에도 같은 기간 62억원이 유입됐다.

신상품 출시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HSCEI 선물 가격과 연동된 상장지수증권(ETN) 3종을 상장했다.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된 H관련 지수를 추종하는데 지수 수익률을 각각 1배, 2배, 마이너스(-) 2배로 움직인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H지수에 긴 안목으로 투자하려는 수요가 있다”면서 “1배 상품과 함께 레버리지·인버스형을 발행해 H지수에 대한 다양한 방식의 투자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H지수가 올 들어서만 16.4% 급락하며 바닥을 다진데다, 중국 경기가 살아날 가능성이 큰 만큼 현재는 투자 진입시기로 나쁘지 않은 시점이라고 보고 있다.

백은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은 정치적 이벤트도 많은데 특히 1월에는 대만 총통 선거가 예정돼 있어 친중 세력이 당선되면 중국-대만의 무력 충돌 가능성이 제한되며 리스크가 완화할 수 있다”며 “기업 이익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돼 중국 증시 밸류에이션도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년 H지수는 5600~6800선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부동산 경기 부진이 지속될 것이고, 지방정부 부채 구조조정 등 구조적 요인들은 산재해 있지만 이 같은 이슈들이 금융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라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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