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완이 말하는 '조인성이 GG를 받아야 하는 이유'

  • 등록 2010-11-30 오전 9:28:22

    수정 2010-11-30 오전 9:39:45

▲ LG 조인성(왼쪽)과 SK 박경완(오른쪽). 사진=LG,SK

[이데일리 SPN 정철우 기자] 골든글러브의 계절이 돌아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9일 부문별 후보자를 발표했고, 기자단 및 야구 관계자들에게 온라인 투표용지를 돌렸다. 이제 투표 결과에 따라 2010 시즌 부문별 최고 선수들이 가려지게 된다.

골든글러브는 모든 선수들이 꿈꾸는 최고의 명예다. 개인이 이룰 수 있는 성취에 대한 부문별, 최고의 보상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후보에 선정된 선수 모두 숨 죽이며 결과를 기다리고 있을 터.

그러나 한사람, SK 포수 박경완은 자신보다 다른 선수가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친절하게도 'LG 조인성'이라고 후보까지 콕 찝어 이야기했다.

박경완은 "골든글러브는 한 시즌 동안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돌아가야 한다. 포지션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가 받아야 한다. 선수의 인기나 팀 성적이 너무 많이 반영되면 안된다는 것이 내 생각"이라며 "야구는 팀 성적이 중요하지만 골든글러브는 또 다른 의미도 있다. 개개인의 노력에 대한 보상이라는 측면에서 생각해봐야 한다. 성적이 큰 차이가 없다면 다른 고려도 있어야겠지만 성적이 확실하게 차이가 있다면 당연히 좋은 결과를 낸 선수가 받아야 한다. 내게 정하라고 한다면 2010 포수 골든글러브는 조인성"이라고 설명했다.

LG 조인성은 올시즌 최고의 개인 성적을 낸 선수다. 포수로는 처음으로 100타점을 넘어섰다. 3할1푼7리의 타율과 28홈런도 빛이 난다. 개인 성적만 놓고 보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다만 올해도 팀 성적이 5위에 그쳤다는 점이 단점.
 
반면 박경완은 팀을 우승으로 이끈데다 아시안게임서도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금메달의 주역이 됐다. 포수 첫 300홈런 고지를 넘어선 것도 플러스 요인.
 
게다가 양 발목이 모두 좋지 않은 상황에서, 또 수술까지 미뤄가며 SK와 대표팀의 안방을 지켜낸 투혼도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박경완은 무겁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조인성이 최고의 성적을 내기 위해 흘린 땀 역시 보상받을 가치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골든글러브에 대한 아픈 기억이 그에게 남다른 생각을 갖게 한 원인으로 해석된다. 박경완은 포수 첫 20(홈런)-20(도루)을 했던 2001년과 홈런왕이 된 2004년, 골든글러브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박경완은 "개인적인 기억은 잊은지 오래다. 다만 골든글러브가 선수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주었으면 좋겠다.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겨울동안 땀을 흘리고 길고 긴 시즌을 버텨낸 선수들이 있다. 그 선수가 어떤 노력을 했는지에도 관심을 기울여주는 것이 가장 공정한 투표를 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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