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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는 성취감을 바로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좋아요. 기타를 예로 들어볼까요? 기타는 실력이 쌓이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잖아요. 내 의지 혹은 취향과 상관 없이 계속 따라해야 하고요. 이와 달리 요리는 바로 결과물을 볼 수 있잖아요. 무엇보다 내가 주인공이 되는 작업이고요. 내 입맛에 따라 남 눈치보지 않고 내 식대로 즐기면 되니까요.”
김 씨는 자신과 뜻이 맞는 사람을 모아 사내 ‘마스터쉐프’란 요리동호회를 만들었다. “단조롭고 반복적인 회사 생활에 활기를 주고 싶어서” 2013년 8월부터 시작했다. ‘맛있는 회사 생활을 위한 비밀 레시피’란 캐치프라이즈를 내걸어 직원 20명을 모아 함께 요리를 했다. 매달 한 번씩 회사 인근 한 푸드스타일리스트 작업실을 찾아가 요리를 배우고 만든 음식을 나눠 먹는다. 천도복숭아돼지안심구이부터 일식오뎅탕까지 다양한 요리를 냈다.
볶음 요리를 좋아하는 김 씨는 집에서 요리를 하기 위해 우묵하게 크고 둥근 냄비인 웍도 직접 샀다. 앞으로는 “제과제빵 자격증도 따고 싶다”고 했다.
“직장인들은 주어지는 일만 하다보니 개인의 창의성을 발휘할 일이 거의 없잖아요. 그런데 요리는 쉽게 이를 발휘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해요. 사람들과 관계 맺을 때도 다른 취미와 달리 더 깊은 유대감도 쌓이고요. 요리는 굉장히 사적이면서도 서로 감각을 공유해 서로 벽을 허무는 데 좋은 공동작업이기도 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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