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1년간 역성장…묻지마 '따상' 좇다 '쪽박' 찬다

지난해 1~2월 상장한 공모주 역성장
상장 기업 중 공모가 하회 13곳 중 9곳
올해도 중·소형 공모주 중심 따상 행렬 계속
"사업내용·실적 상관없이 주가 급등" 경계
  • 등록 2023-02-28 오전 6:02:00

    수정 2023-02-28 오전 6:02:00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지난해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공모주들은 1년이 지난 현재 대부분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시에 불었던 공모주 ‘열풍’과 강한 유동성에 힘입어 ‘따상(공모가의 2배로 시초가가 형성된 후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 행렬이 이어졌지만, 이내 시장이 냉정을 찾으면서다. 올해도 공모주 시장에 비슷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선 주가 견인의 본질은 기업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라고 입을 모은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지난해 1~2월 공모주…13곳 중 9곳 역성장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2월까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종목 13개(재상장·스팩 제외) 중 4개 종목을 제외하곤 대부분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408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이며 당시 희망범위 최상단인 2만원에 공모가를 확정한 케이옥션(102370)은 상장 첫날 따상을 기록했지만, 이날 기준 6040원이다. 공모가(6669원·무상증자한 종목의 경우 이를 반영한 수정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9.43%다.

이지트로닉스(377330)도 지난해 887.40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 최상단인 2만2000원에 확정했지만, 현재는 공모가 보다 한참 떨어진 1만1620원으로 수익률이 -47.18%다.

이 외에도 지난해 상장한 공모주들 대부분이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나래나노텍(137080)브이씨(365900), 풍원정밀과 상장일 기준부터 지난 1년간 내림세를 거듭, 각각 -49.14%, -46.67%,- 54.31%, -35.00%로 뒷걸음질치며 공모가 밑으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유동성 파티’와 더불어 IPO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며 올랐던 공모주들 대부분이 1년간 역성장한 셈이다. 당시에는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차세대 통신 등이 유망 분야로 떠오르면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었다. 이에 자신감을 얻은 소부장 기업들은 분위기를 타고 대거 시장에 등장했다. 이지트로닉스, 나래나노텍, 아셈스, 퓨런티어, 풍월정밀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뿐 아니라 시장에 대체불가능토큰(NFT)을 활용한 기술, 메타버스 등이 테마로 등장하면서 NFT 사업을 확장하려는 케이옥션과 확장 현실(XR) 전문업체 스코넥(276040)에 이목이 쏠렸다. 이들 기업은 각각 당시 일반 청약에서 1408.33대 1, 1751.2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그러나 한차례 이슈가 지나가면서 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지자 테마로 떴던 기업 대부분은 주가가 내림세를 걷다가 이내 공모가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으로 버틴 종목…여전히 공모가 상회

결국 실적이 견고하게 받쳐준 기업들만 살아 남았다.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높은 종목은 오토앤(353590)(133.77%), 아셈스(136410)(43.13%), 퓨런티어(370090)(35.00%) 순으로 나타났다.

퓨런티어는 지난해 개별기준 매출액은 269억원, 영업이익은 16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21.3%, 33.8% 늘었다. 장비사업부의 수주 증가가 실적을 견인했다. 아셈스는 아직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으나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07억원, 68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같은 기간의 매출액(420억원)과 영업이익(61억원) 수준에 이르렀다.

자동차 특화 커머스플랫폼 운영 기업인 오토앤의 경우는 지난해 자동차 산업 자체가 부진을 겪으면서 매출이 감소했으나 최근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가 중고차 사업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수혜를 봤다.

반면 스코넥 주가는 공모가 주변을 지난달까지 맴돌다 최근 메타의 어닝서프라즈와 함께 시장의 주목을 받으면서 공모가를 회복했다.

올해도 중·소형주 따상 계속…‘성장성’에 주목해야

올해 공모주 시장에서도 작년과 비슷한 양상으로 가고 있는 분위기다. 올해 총 9곳의 상장사 중 상장 첫날 종가 기준 따상을 찍은 곳은 미래반도체(254490)스튜디오미르(408900), 오브젠(417860), 꿈비(407400), 이노진 등 5곳이다. 장중 따상을 찍은 기업까지 넓혀보면 삼기이브이(419050)와 샌즈랩도 포함된다. 시가총액이 낮아 탄력성이 좋은 중·소형주 위주로 수급이 몰리며 따상이 이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최종경 흥국생명 연구원은 “상장 당일 주가 급등 현상은 규모가 작은 중소형 코스닥 신주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올해 2023년 1~2월의 상장 첫날 주가 급등 기업들도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낮은 종목들”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상장한 공모주가 1년간 역성장한 만큼 올해 상장한 공모주 역시 비슷한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묻지마 따상’을 노리며 장대 양봉에 매수했다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전문가는 공모주를 투자할 때 해당 기업의 ‘성장성’ 등을 중심에 두고 사업내용과 실적 등을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동흠 회계사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공모주들도 사업 내용, 실적 등과 상관없이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며 “특히 시가총액이 낮고 탄력성이 높아 급증할 수 있는 중·소형주들 위주로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박 회계사는 “공모주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회사의 사업내용과 실적 등 복합적 요인을 종합하고, 해당 기업의 성장성과 전망을 고려해 투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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