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은 부진하고 외국인은 외면하고…꽁꽁 묶인 카카오

카카오, 연초 이후 9.04% 상승하며 5만원대 횡보
코스피 상승률 14%·네이버 상승률 21%에 밑돌아
최근 외국인 순매수에도 카카오는 '팔자'
"광고시장 악화하지 않을 것…전환국면 기대도"
  • 등록 2023-05-23 오전 5:31:00

    수정 2023-05-23 오전 5:31:0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피가 2500선을 넘어서며 하반기 기대감을 키우고 있지만 ‘국민주’ 카카오는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

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카카오(035720)는 코스피 지수가 0.76% 상승하는 가운데에도 전 거래일과 같은 5만7900원에 장을 마쳤다. 연초 대비로도 카카오는 9.04% 오르는 데 그치며 같은 기간 코스피의 상승률(14.28%)보다 못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카카오와 함께 빅테크의 축을 이루는 NAVER(035420)가 같은 기간 21.13%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더욱 초라한 성적이다. 카카오의 부진 속에 계열사인 카카오뱅크(323410)카카오페이(377300) 역시 연초 이후 6.17%, 5.90% 상승하는 데 그치고 있다.

카카오는 특히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내며 시장의 외면을 받고 있다. 카카오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1조74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711억원으로 55.2% 감소했다. 시장이 기대한 영업이익 수준(1227억원)을 42.05%나 밑돌았다. 광고시장이 침체한 데다 게임이나 웹툰 같은 콘텐츠 실적도 부진했기 때문이다.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올해 연간 실적 전망도 낮아지고 있다. 한 달 전만 해도 카카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7024억원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이보다 15.42% 낮은 5941억원이다.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1447억원으로 한 달 전(1689억원)보다 14.33% 하락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고마진 사업의 성장이 둔화하고 있고 신사업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헬스케어, 브레인 등 주요 계열사의 투자와 손실 확대도 단기적으로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시장에서는 수급에서도 카카오가 당분간 불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이 최근 5거래일 연속 코스피를 사들이고 있지만, 카카오에 대한 매수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이 기간 코스피를 1조7345억원을 사들인 와중에도 카카오는 83억원어치 팔았다. 하반기까지 환율 상황이 안정되며 외국인이 증시를 주도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수급 러브콜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이미 카카오 시가총액 내 외국인의 비중은 최근 1년간 28.55%에서 26.18%(19일 기준)로 2.37%포인트(p) 하락했다.

다만 카카오 부진의 핵심인 광고가 이미 바닥을 확인했고, 2분기부터 에스엠(041510)엔터테인먼트의 실적이 포함되면서 살아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도 4~5월 광고 매출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고 언급한 가운데 급격한 경기침체기에 접어들지 않는다고 하면 광고 경기가 더 악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난해부터 미뤄졌던 카카오톡 개편과 인공지능(AI) 사업 본격화로 주가와 실적 모두 전환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데일리 김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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