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파리의 연인', 박신양이 다 해…시대 바뀌었다" [인터뷰]②

  • 등록 2023-12-03 오후 5:41:00

    수정 2023-12-03 오후 5:41:00

김정은(사진=소속사)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저는 이 시대의 변화에 편승해서 발을 맞춰서 함께 흐름을 타고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해요.”

최근 서울시 한남동의 한 카페에서 JTBC 토일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이하 ‘강남순’) 종영 인터뷰를 진행한 배우 김정은이 캐릭터 변화에 대해 전했다.

‘강남순’은 선천적으로 어마무시한 괴력을 타고난 3대 모녀가 강남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신종마약범죄의 실체를 파헤치는 글로벌 쓰리(3) 제너레이션 프로젝트. 김정은은 극 중 정의감에 불타는 강남 재벌이자 강남순(이유미 분)의 엄마 황금주 역을 맡았다.

김정은(사진=소속사)
김정은의 대표작은 오랜 시간 지난 2004년 방송된 SBS 드라마 ‘파리의 연인’으로 대표됐다. 그러나 김정은은 ‘강남순’으로 연기 변신을 선보이며 새로운 대표작을 가지게 됐다.

그는 ‘파리의 연인’ 속 강태영(김정은 분) 같은 캔디형 캐릭터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제가 문제 해결을 아무것도 못하고 온갖 민폐는 다 끼친다. 모든 걸 박신양 선배가 와서 다 해결해주지 않나. 그때는 사랑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세월이 지나고 ‘말도 안돼. 이럴 수밖에 없나?’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에게도 과도기가 분명 있었다. 그런 캐릭터를 자꾸 자꾸 요구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셨다. 제가 말씀드렸던 그런 정의로움이 주류를 불편하게 하는 정의로움일 수도 있겠다는 벽에 계속 부딪혔다. 그런 부분이 중심에서 살짝 멀어지게 만드는 게 아니었나 싶다. 제 생각엔 그런 정의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힘쎈여자 강남순’ 포스터(사진=JTBC)
김정은은 ‘강남순’을 통해 챕터를 하나 넘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건 못하겠다고 하면서 지나온 시간도 있었다. 그걸 보고 지금 ‘강남순’을 접하시니까 마치 ‘슝’ 변했다고 생각하신다. 작품이 영원히 남아서 그런 걸까. 거기에 나왔던 여자애는 지금 너무 늙었는데. (웃음) 그래서 배우가 시간을 잘 보내고 잘 살아야 하는 것 같다. 저는 시간을 좋은 쪽으로 잘 보냈기 때문에 돌아올 수 있는 기회가 생기지 않았나 싶다. 못하는 거에 대한 갈망이 본인을 망가뜨릴 수도 있는 부분인데, 저를 망가뜨리는 시간은 아니었다. 저 자체를 피폐하게 만들거나 결핍시키지 않으면서 시간을 잘 보내왔는데 어느 순간에 이런 작품을 만나니까 너무 행복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제가 한 거라고는 빠른 결정밖에 없다. ‘백미경? 무조건 할게’ 밖에 없었다. 많은 분들이 코미디가 장착되어있다고 칭찬해 주시지만 그것도 감독님이 다 한 거다. 제가 한 건 감독님이 저에게 모든 얘기를 자유롭게 하실 수 있게 하는 것 뿐이었다”며 ‘강남순’에 임한 자세에 대해 전했다.

김정은(사진=소속사)
“애기야 가자”를 외치는 박신양에게 끌려가던 김정은은 황금주가 되어 극 중 남편을 끌고 가게 됐다. 김정은은 “‘파리의 연인’에서 강태영은 정말 아무것도 안 한다. 남자 하나에 기대는 것밖에 없다. 생각해 보면 그만큼 시대가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이 시대의 변화에 편승해서 발을 맞춰서 함께 흐름을 타고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하다. 혼자 도태되어서 저기 밖에 있고, 뭘 한 건지조차도 모르면 슬플 것 같은데 완전히 다른 옷을 입고도 사람들이 좋아해 주는 걸 보게 됐지 않나”라고 말했다. 28년 차 배우의 연륜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김정은은 “귀여운 거 절대 하고 싶지 않다.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나. 저는 성숙한 카리스마에 목말라있었다. 저에게 늘 러블리함을 요구했고, 사실 그런 것만 해오기도 했다. ‘나는 저런 존재감을 표현하기가 어렵나?’ 생각을 했었는데 황금주로 한 번 나올 때마다 임팩트가 세다는 얘기를 듣게 됐다. 배우로서 너무 좋고 감사한 일”이라며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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