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사각지대..석유화학·소매유통 '먹구름'

[신평사 내년 산업 기상도]
신용등급 전망 ‘중립적’ 의견 우세
거시경제 불확실성 확대
PF 관련 업종 '부정적' 신용도 적신호
  • 등록 2023-12-28 오전 4:40:00

    수정 2023-12-28 오전 8:05:20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내년 업종별 신용등급에 대한 국내 3대 신용평가사들의 전망에는 ‘중립적’과 ‘부정적’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긍정적’으로 전망한 업종은 드물었다. 국내 경기 상황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감도 일부 있지만 이는 기저효과 때문일 것이고, 절대적인 수준에서 사업 환경은 우호적이지 않을 것이란 진단에서다. 특히 건설, 저축은행, 증권, 할부리스(캐피탈) 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가 높은 업종은 예의주시해야할 업종으로 꼽혀 신용등급에 적신호가 켜졌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내년도 신용등급 전망에 대해 긍정적 1개, 중립적 19개, 부정적 7개를, 한국신용평가는 긍정적 2개, 중립적 15개, 부정적 7개, NICE신용평가는 긍정적 4개, 중립적 12개, 부정적 8개를 제시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평사 3사 합산하면 긍정적 전망 비중은 9%에 불과했고 중립적과 부정적 전망 비중이 각각 61%, 29%로 전반적으로 먹구름이 잔뜩 끼어있는 상황이다.

신평사들은 내년 국내 경제는 반도체 등 수출 업종 중심의 회복세와 기저 효과로 인해 하반기부터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전반적으로 기업들의 부정적인 사업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 거시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하향 우위의 등급변동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송수범 한기평 전문위원은 “고물가 지속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고금리 기조로 인한 이자 비용 증가 및 자금조달 제약 등 거시환경 변수가 비우호적인 방향성을 나타내고 있다”며 “미국, 중국 등 교역 주요국의 경기 저하, 내수 소비심리 위축 등 부정적 요인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등급 방향성을 살펴보면 상향 모멘텀이 낮아지고 하향 모멘텀이 높아진 상태”라며 “2024년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회복되면서 경기가 다소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세부 업종별로 살펴보면 전반적인 (등급) 하향 우위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평사 3사는 건설, 저축은행, 석유화학, 증권, 유통, 할부리스(캐피탈) 등 6개 업종에 대해 모두 ‘부정적’ 전망을 내놓으며, 신용위험이 상승할 것으로 점쳤다. 특히 건설, 저축은행, 증권, 할부리스 등은 부동산 PF 부실 우려가 높은 업종이다.

정승재 한신평 연구위원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건설산업 유동성 부담이 상존하고 있다”며 “브릿지론의 연체율이 상승하는 등 부동산 PF에 대한 건전성 우려가 지속됨에 따라 관련 산업을 중심으로 부정적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석유화학 업종은 지난 2019년부터 시작된 중국의 대규모 증설에 공급 과잉 상황이 지속되면서 수요 회복도 늦어지고 있다. 영업현금창출 규모 감소에 순차입금이 늘며,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소매유통 업종의 경우 높은 가계부채 수준과 고금리 상황의 지속 등으로 인해 전반적인 영업수익성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부정적 꼬리표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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