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PD의 연예시대①]동방신기 성공 키워드...'스타의식 NO, 스타자존심 YES!'

  • 등록 2008-12-08 오전 11:41:41

    수정 2008-12-08 오후 12:15:13

▲ 동방신기

[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연예계에서 성공하고 싶다? 스타의식은 버리고, 자존심은 세워라'
 
인기그룹 동방신기는 올해 전문가들이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기록을 만들어냈다. 단일 앨범으로 40만장을 넘은 데 이어 50만장 돌파를 목전에 둔 것이다.

디지털 음원 중심의 시장에서 40만장의 앨범 판매 수치는 그 자체를 넘어 대중적 인지도를 얻었다는 것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국내 음반시장이 불황이고 음원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고 하지만 10만장급 가수는 제법 된다. 가끔은 20만장급 가수도 종종 나온다.

10만장과 20만장급 가수의 차이는 얼마나 팬층의 충성도가 높냐는 것이다. 

10만장 앨범을 팔았다고 해서 그 가수의 팬층을 10만명이라고 단정지어 생각하면 오산이다. 보통 열성 팬들은 앨범을 2~3장씩 사는 것은 예사다. 사정이 이러니 1,2만명의 열성팬만 있어도 10만장 돌파는 쉽다.
 
하지만 30만장을 넘기는 순간 이야기는 달라진다. 단순한 열성팬만으로 30만장을 넘기기는 어렵다. 그런 점에서 40만장은 대중성을 갖지 않고서는 사실상 불가능한 수치라고 할 수 있다.
 
동방신기의 가치는 여기서 높게 평가된다. 아이돌 그룹을 넘어 세대를 넘나드는 가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물론 허수도 있을 것이고 아직도 40,50대는 동방신기의 존재를 잘 모를 수도 있다.

하지만 동방신기는 이번 앨범에서 대중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변화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워너비들의 열성뿐만 아니라 누나 형들의 지지를 받기 위해 귀여운 UCC도 만들었다. 유노윤호와 믹키유천의 ‘하하하송’ 패러디 UCC는 겉멋만 잔뜩 들어간 일부 아이돌 그룹과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

동방신기는 첫 무대도 서울 시청앞 광장을 택했다. 전 앨범의 첫 무대를 잠실주경기장으로 잡으며 10팬들의 결속력을 다지고 세를 과시 했던 이전 모습과는 다른 행보였다. 단순한 10대들의 잔치가 아닌 서울 시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만들자는 생각에서였다.

물론 동방신기의 타이틀곡 ‘주문-미로틱’이 40,50대들이 듣기 편한 곡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존 SM스타일의 곡을 벗어났다고는 하지만 강한 비트와 안무 그리고 퍼포먼스는 정도를 벗어날 수는 있어도 SM의 기존곡들과 큰 차별화가 없다. 하지만 ‘잊혀진 계절’을 앨범에 넣은 동방신기의 모습은 분명 변화다. 3집에서 다섯손가락의 ‘풍선’이란 곡으로 30,40대와의 교류에 물꼬를 텄던 동방신기는 ‘잊혀진 계절’이란 노래로 스펙트럼을 한층 넓혀갔다.  

동방신기의 이런 변화는 스타의식 대신 자존심을 키웠다는 점에서 주목해볼만 하다. 무조건 자신들이 최고라는 생각을 버리고 대중들이 원하는 변화의 흐름을 역행하기 않는 모습을 보였기에 기대 이상의 성공이 가능했다.

스타가 되면 사실 스타의식을 버리기 힘들다. 자신이 원치 않더라도 주위 분위기에 편승하다 보면 절로 스타의식에 사로잡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순간부터 끝이다. 스타의식에 사로잡히면 성공의 중요 요소로 꼽히는, 대중들을 섬기는 ‘머슴’ 근성 대신 ‘상전’ 근성으로 팬들을 대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이 하면 뭐든 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그러다보면 실패의 길을 걷게 되는 건 순식간이다. 사실 지금 망가진 상당수의 스타들이 대부분 이런 전철을 밟았다.

동방신기의 또다른 가치는 자존심을 버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스타 의식은 버렸지만 자신들의 음악에 대한 평가에 대해선 누구보다 강한 자존심으로 법에 맞서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동방신기는 청소년보호위원회가 자신들의 타이틀곡 '주문-미로틱'을 유해매체물로 판정한 것에 대해 “수정버전은 제작하겠으나, 납득하기 어려운 판정이므로 관할법원에 행정처분(유해매체물결정)에 대한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제기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청소년보호위원회가 나름 가치 기준을 가지고 판정을 내렸겠지만 자신들의 음악에 대한 의견과 판단을 다시 한번 재고해달라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변화와 혁신은 쉽지 않다”면서 “많은 스타들이 변화에 대해서는 절감을 하면서도 자신에 대한 지나친 자만심으로 체질 자체를 바꾸는데 곤란을 겪는데 동방신기는 이런 점에서 위기의 연예계인 요즘 새로운 성공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OBS경인TV '윤피디의 더 인터뷰' '주철환 김미화의 문화전쟁' 프로듀서(sanha@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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