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양준혁 선배님 위해 최선 다해 던졌다"

  • 등록 2010-09-19 오후 8:04:12

    수정 2010-09-19 오후 8:06:13

▲ SK 김광현. 사진=SK 와이번스
[대구=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특급에이스' 김광현(SK)이 중요한 경기에서 에이스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김광현은 1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7⅔이닝을 4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막고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는 SK 팀이나 김광현 개인에게 모두 중요한 결과였다. 우선 SK는 김광현의 호투 덕분에 80승 고지에 올라서면서 정규시즌 1위를 위한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남은 경기에서 SK가 1승을 추가하거나 2위 삼성이 1패만 더 당할 경우 SK는 자동으로 정규시즌 1위를 확정짓게 된다.

동시에 김광현은 시즌 17승째를 거두며 다승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최근 2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도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던 김광현은 이날 무실점 완벽투로 아쉬움을 말끔히 씻었다.

김광현은 150km를 웃도는 위력적인 강속구로 삼성 타자들을 윽박질렀다. '칠테면 쳐봐라'라는 식으로 정면승부를 펼쳤지만 삼성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5회말 1사후 최형우에게 빗맞은 우전안타를 허용하기 전까지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김광현은 7회까지 팀타선이 1점밖에 뽑지 못해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야 했다. 하지만 8회초 이호준의 투런홈런이 터지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김광현은 이날 은퇴경기를 가진 양준혁과의 3차례 승부에서도 강한 인상을 심었다. 김광현은 양준혁과의 첫 승부에서 모자를 벗어 깍듯이 인사를 전했다. 프로야구 레전드에 대한 예의를 보인 것.

하지만 승부는 냉정했다. 경기전 "최선을 다해 삼진 3개를 잡겠다"는 다짐처럼 혼신의 힘을 다해 공을 뿌려 양준혁을 잡아냈다.

김광현은 양준혁과의 승부에 대해 "최선을 다해 승부하는 것이 선배님에 대한 예의라 생각했다. 양준혁 선배님의 제2의 인생이 성공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광현은 "중요한 경기인 만큼 한타자 한타자 집중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 한 이닝을 던지더라도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으로 집중하다보니 생각보다 길게 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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