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임치영 "SK 수비, 정말 깜짝 놀랐다"

  • 등록 2012-03-16 오전 11:15:34

    수정 2012-03-16 오전 11:32:59

▲ SK 임치영. 사진=SK와이번스
[문학=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 신입답지 않은 여유와 자신감이 느껴진다. 그를 가만히 보고있으니 자신감과 패기가 김광현과 꼭 빼닮았다는 생각까지 든다. SK 임치영의 이야기다.

임치영은 최근 연습경기에서 연일 호투하며 진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13일 문학 넥센전에서는 7-6으로 앞선 9회초 등판해 안타 하나 맞지 않고 무실점으로 경기를 틀어막았다. 비록 연습경기였지만 처음 오른 프로 마운드에서 당당히 거둔 첫 세이브. 중심타선을 상대로 깔끔한 피칭을 선보였다.

15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안타를 맞긴 했지만 위기관리 능력까지 보여줬다. 2.2이닝동안 3피안타 1사사구에 무실점. 삼진은 2개를 잡아냈다. 5회 무사 1루서는 이승엽을 상대로중견수 뜬공을 유도해내기도 했다.   "지금 내가 프로 선배들에게 맞아도 본전이고 진 것이 아니다. 한 번 붙어보자'는 마음으로 들어가는 것이 좋은 결과를 내는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인 임치영. 마인드만큼은 이미 프로처럼 느껴졌다.    ◇ 뒤로 밀린 지명순위? 전화위복(轉禍爲福)  

임치영은 SK 1군에 남아있는 유일한 신인이다. 전체로는 67순위, SK에는 7번째. 지명순위가 보여주듯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던 투수다. 그러나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상의 보물이었다.

지난 일본 캠프에서는 3이닝밖에 등판하지 못했지만 피안타 2개에 무사사구 무실점했다. 그를 두고 팀 내에서 칭찬이 자자한 이유였다. "신인답지 않다"는 평가가 대부분. 성준 투수 코치는 "재능을 활용할 줄 안다. 볼 무브먼트가 좋고 신인답지 않게 게임 운영하는 능력이 센스가 있다"고 말했다.

대학 때 쓰라린 경험이 지금의 그를 있게 했다. 고려대 재학시절 3학년 때까지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고 국가대표로 세 개 대회를 모두 뛰었다. 스카우트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을 수 밖에 없었던 실력이었다.

하지만 '아마추어 최고의 자리'는 그를 나태하게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정작 중요한 4학년, 피칭 밸런스를 잃어버리며 지명순위에서 밀렸다. 

그는 "그때 당시 너무 힘들고 피눈물이 날 만큼 속상했다. '1차, 2차 지명은 따 놓은 당상이다'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몸이 변했고 결국 입장이 뒤바꼈다. 만약 높은 번호로 지명을 받았다면 지금처럼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잘해도 자만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두 번 다시 그런 실수는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 지난 일본 캠프에서 "오늘의 MVP"에 선정된 임치영. 사진=SK와이번스
◇ 역시 SK! 이런 수비가 있나 '깜짝' 힘겹게 찾아 온 프로의 기회. 다시는 놓칠 수 없다는 생각에 폼도 수정했다. 지난 미국 캠프에서 동영상 하나를 들고 성준 코치 방으로 달려 간 것이 변화의 시작이었다. 대학교 3학년 전성기 당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던졌던 투구 영상이었다.   "이 폼에서는 도저히 힘이 안실리는 것 같아서 동영상을 들고 찾아갔다. 코치님이 보시더니 고개를 끄덕이시며 '아, 폼 좋았네. 지금은 왜 이렇게 됐냐'고 하시더라. 그래서 예전 폼과 유사하게 다시 돌아가기로 했다. 그 폼에서 조금씩 수정하면서 볼도 더 잘 가고 컨디션도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일본 캠프에서 지적을 받았던 투구 버릇도 고쳤다. 조웅천 코치에게 전수받은 서클 체인지업도 승부구로 장착했다. 직구와 주무기인 슬러브 빠른 체인지업 등 변화구 위력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각도도 크고 타자들이 잘 치지 못하더라. 좋은 무기가 될 것 같다"며 기대감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특히 그가 최근 투구에 자신감을 갖게 된 건 수비의 역할이 컸다. 8개 구단 가운데 최고로 평가받는 내야진이다. 박정권, 정근우, 박진만, 최정 등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막강하다.

"프로 들어와서 가장 깜짝 놀란 것이 수비다. 사실 아마추어 때는 던지면서도 수비가 놓칠까 긴장도 했었는데 지금은 '안타다' 싶은 타구도 선배들이 다 잡아주신다. 역시 SK 내야다 싶었다. 덕분에 정말 마음 편하게 던지게 되는 것 같다. 땅볼이 나와도 전혀 불안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자신을 이끌어주는 국가대표급 포수 선배들 역시 그에겐 든든한 힘이다.  

"선배들과 피칭할 때 무척 긴장되는 게 사실이다. 미국에서 박경완 선배하고 처음 피칭을 했는데 바운드가 됐다. 잔뜩 긴장했는데 오히려 선배가 '더 세게 자신있게 던져라. 세게 던져야 나도 연습이 된다'고 말씀해주시더라. 순간 막혔던 체증이 풀리는 것 같았다. 실력 뿐아니라 그런 사소한 부분에서 왜 최고의 포수인지 알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난 정말 행운아다. 처음엔 주변에서 '운동량도 많고 힘들겠다' 이런 반응이었는데 지명을 낮게 받았어도 SK에 와서 이런 선배들을 만난 게 행운인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 신인왕 갈증, 내가 푼다   SK는 2000년 이승호 이후로 12년 동안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쥔 선수가 없었다. 김광현도 2년차에 MVP가 됐지만 신인왕과는 인연이 없었다. 2007년 김광현 이후로는 젊은 선수들 가운데 제대로 된 신인 선수가 성장해주지 못했다는 것도 SK로선 아쉬운 부분이었다.   그 갈증을 임치영이 풀어내겠다고 했다. "SK에 신인왕이 그동안 없었고 내가 1년 유급을 해서 신인들이 다 나보다 많게는 5살까지 어리다. 내가 '형'이라는 걸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일단 선발 후보로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다. 경쟁에서 밀리더라도 중요한 순간에 믿고 내보낼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 임창용 선배를 제외하고는 사이드암쪽에서 뜬 투수가 많이 없었다. 사이드하면 '임치영', 이런 이야기를 듣고 싶은 것도 꿈이다"고 말했다.   "자신감만큼은 자신있다"는 임치영. 과연 그가 SK 신인 역사에 새 장을 열 수 있을까. 출발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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