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애' 김유미-'억류' 이연두, 여배우라는 이름의 '용자'들이여

  • 등록 2013-11-28 오전 9:32:14

    수정 2013-11-28 오전 9:39:27

김유미(왼쪽)와 이연두.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용기 있는 여배우들이다. 배우 김유미와 이연두 말이다.

이들은 같은 날 다른 방법으로 ‘결단’을 보여줬다. 두 사람 모두 논란이라면 논란에 휘말렸던 이들이다. 한 사람으로서 겪어야 했던 ‘일생 일대 사건’이었지만 ‘여배우’라는 또 다른 이름을 지키기 위해 김유미는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고, 이연두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유미는 27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의 ‘네 멋대로 해라’ 특집에 출연했다. 배우 정준의 권유로 출연했지만 그는 사실 누가봐도 ‘예능형 배우’는 아니었다. 배우 정우와의 열애설로 한바탕 이목을 집중시켰던 뒤라 마음의 짐도 한 가득이었을 거다.

조금 늦었지만 김유미는 그래도 마지막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사실 김유미는 올 초 종합편성채널 JTBC ‘무정도시’로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여기에 이어 김기덕 감독이 시나리오를 쓴 영화 ‘붉은 가족’으로 일본에서 관객상을 받았고 국내 개봉까지 성사되는 겹경사를 맞았다. 이어 배우 양동근과 호흡을 맞춘 영화 ‘블랙가스펠’까지 개봉돼 어느 때보다 배우로서 왕성한 활동이 기대될 때였다.

김유미 정우 열애
이때 정우와의 열애설이 불거졌다. 1년째 열애 중이고 내년 결혼한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소속사 측의 혼란스러운 대응이 이어졌지만 결국 3개월 전부터 호감을 갖고 있는 사이라고 정리가 됐다. 자칫 작품 인터뷰가 사생활 인터뷰로 이어질 걸 걱정했던 김유미는 ‘붉은 가족’ 인터뷰 일정을 취소했다. ‘블랙가스펠’로도 공식석상에 속시원히 나서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라디오스타’ 출연을 감행한 건, 열애설로 이어질 관심의 무게를 견뎌서라도 자신의 소중한 작품을 조금이라도 알리겠다는 의지 때문이었다.

방송 후 이어진 관심은 예상대로 ‘정우와의 열애 인정’이지만 김유미의 용기 있는 태도가 박수 받고, 사랑해서 어쩔 수 없었던 이들의 진심이 전달된 것만으로도 성과가 있었다. 앞으로 JTBC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로 월화 안방극장 공략에 나서는 만큼, 그에겐 떠들썩했던 올 한해의 유종의 미를 작품으로 마무리 짓는 기회가 남아있다.

이연두.
김유미 못지 않은 ‘용자’는 이연두였다. 이연두는 최근 KBS1 ‘세상을 품다’라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촬영을 위해 브라질 아마존을 다녀왔다가 곤혹을 치렀다. 현지 코디네이터가 아마존의 한 족장으로부터 받은 약초가 ‘밀반입 혐의’라는 무서운 분위기로 확대됐고 브라질 경찰에 연행됐다. 브라질에 억류됐던 이연두는 제작진과 함께 조사를 받았고, 6일간의 현지 체류 끝에 무혐의로 풀려났다.

의혹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정말 반입의 의도가 있지는 않았을까, 문제가 된 약초가 불법류의 마약은 아니었을까, 사전 조사를 제대로 하고 간 걸까 등 모든 초점이 이연두라는 배우에 맞춰졌다. 당시 조사를 받은 건 이연두 뿐 아니라 제작진도 있었고 현지 코디네이터도 있었지만 대중이 관심을 갖는 건 유명인사다. 사람들의 시선은 프로그램 관계자보다 이연두였고, 마치 이연두가 현지에서 마약을 즐긴 것 같은 오해까지 불러일으켰다.

이연두 측은 이를 바로잡지 않고 지나가기엔 향후 배우로서 활동을 이어가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고 판단했을 터다. 이제는 몸도 건강하고, 정신력도 강해져 환하게 웃을 수 있는 이연두를 보고 기자회견에 모인 취재진이 오히려 당황했을 만큼 그는 ‘괜찮아’ 보였다. “좋은 추억으로 새기겠다”, “어떤 일을 겪어도 무섭지 않을 것 같다”는 그의 각오를 여전히 곱게 보지 않는 이들이 존재하지만, 그건 향후 이연두가 극복해내야 하는 과제일 터. 일단 당장 관객과 만나고 있는 연극 ‘쩨쩨한 로맨스’에 집중하기 위해 이 찝찝한 기분을 ‘공식적으로’ 털어내야 했던 이연두는 ‘연극 홍보하려고 계속 울궈먹는다’는 노이즈 마케팅 의혹에도 용기 있게 기자회견을 열었고, 자신감을 찾았다.

이연두는 “응원해주고 걱정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관객 분들도 용기를 주셔서 오히려 힘이 난다”며 향후 연기 활동에 매진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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