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되찾은 꽃사슴'...황연주를 위한 KOVO컵 우승

  • 등록 2014-07-27 오후 4:06:16

    수정 2014-07-27 오후 4:14:01

27일 오후 경기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4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결승전 현대건설 대 GS칼텍스의 경기에서 현대건설 황연주가 블로킹을 피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코트의 꽃사슴’ 황연주(28)가 특유의 살인미소를 되찾았다.

현대건설의 라이트 공격수 황연주는 27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2014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이하 KOVO컵) 여자부 결승전에서 29득점에 공격성공률 35.71%를 책임지며 팀의 3-1(25-20 22-25 29-27 25-23) 승리를 이끌었다.

황연주의 맹활약에 힘입어 현대건설은 초대 대회인 2006년 양산대회 우승 이후 무려 8년 만에 KOVO컵 우승 타이틀을 되찾았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까지 팀을 이끌었던 황현주 감독이 물러나고 지난 3월 양철호 신임 감독이 새롭게 부임했다. 감독 교체 후 맞이한 첫 대회에서 이룬 우승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는 결과다.

이번 KOVO컵은 황연주의 부활을 알리는 대회였다. 황연주는 결승전을 포함, 4경기에서 무려 127득점을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32점이 넘는 맹활약을 펼쳤다.

대회 전체 공격성공률도 40.15%에 이르렀다. 여자 좌우 공격수의 경우 35%만 넘어도 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데 40%가 넘었다는 것은 그만큼 황연주의 결정력이 뛰어났다는 뜻이다. ‘용병급’ 활약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동료들은 대회 내내 볼을 걷어올리면 거의 대부분 황연주에게 올려줬다. 황연주는 좋은 볼이건, 나쁜 볼이건 어김없이 득점으로 연결했다. 상대 수비는 황연주의 공격을 알고도 막지 못했다. 마치 특급 외국인선수에게서나 나올 법한 장면이었다.

황연주는 김연경(페네르바체)과 함께 한국 여자배구를 이끌어온 간판스타였다. 신장은 177cm로 그리 크지는 않지만 남자 못지 않은 강력한 파워와 탁월한 배구 센스에 왼손 공격수라는 이점까지 더해지면서 한국 여자배구 최고의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다.

2010~2011시즌에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는 등 최고의 전성기를 누볐다. 운동선수 답지 않은 귀여운 외모까지 더해져 남성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황연주의 기량은 최근 두 시즌 동안 내리막길을 걸었다. 고질적인 무릎부상이 그를 괴롭혔다. 무릎이 아파 점프가 낮아지니 공격 성공률과 횟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주포 황연주가 기대에 못미치면서 현대건설도 쇠퇴의 길로 들어섰다. ‘나이가 드니 어쩔 수 없다’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그랬던 황연주가 다시 살아났다. 양철호 신임 감독의 도움이 컸다. 그는 지난 시즌까지 현대건설 코치를 맡으면서 황연주의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리고 감독으로 부임하자마자 황연주의 역할에 변화를 줬다. 그동안 책임졌던 서브리시브 부담을 덜어주고 마음껏 공격에만 전념하도록 했다. 황연주의 마음이 훨씬 편해진 것은 당연했다.

황연주 본인의 노력도 대단했다. 새 시즌을 준비하면서 체중을 감량했다. 눈에 띄게 슬림해졌고 몸이 가벼워졌다. 지난 겨울리그에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뒤 일찍 몸을 만들었고 부상 괸리에도 크게 신경 썼다. 그 결과 전성기 때 컨디션과 기량을 되찾는데 성공했다.

황연주의 부활은 오는 9월에 열릴 인천아시안게임에도 반가운 호재다. 주포 김연경이 레프트에서 건재한 가운데 황연주가 라이트에서 뒷받침해준다면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끊긴 여자배구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되찾아오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황연주는 대회 기자단 투표에서 총 28표 가운데 25표를 얻어 MVP를 차지했다. 황연주는 “주변에서 ‘부진하다, 기량이 떨어졌다’는 말을 듣다 보니 자신감이 떨어진게 사실”이라며 “감독님이 항상 ‘믿고 있다’는 말씀을 하셔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독하게 마음을 먹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양철오 감독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모든 선수가 웨이트트레이닝을 싫어하지만 ‘이것 한 번 더 하면 무릎이 한 번 덜 아프고 배구를 1년 더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했다“며 ”외국인선수가 오면 지금보다 공격 비중도 줄어들겠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짜증 내지 않으며 팀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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