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모시고 현장탐방"…中 기업 차이나 디스카운트 떨치기 '안간힘'

이달 주가 평균 16%↓…증시 폭락여파 고스란히 받아
한국사무소·배당 등 신뢰회복 노력 지속…효과는 `글쎄`
개인주주 현지탐방도 잇따라…"실체 논란 직접 확인"
  • 등록 2019-07-31 오전 5:30:00

    수정 2019-07-31 오전 5:30:00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국내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은 ‘차이나 디스카운트’ 벗어나기에 여념이 없지만, 기대만큼 효과는 따라주지 않고 있다. 최근 잇단 대내외 악재에 증시 폭락까지 겹치면서 중국 상장사들의 주가는 곤두박질치고 있다. 안 좋은 시장 상황에도 최소한 `제 값`만큼 받기를 원하는 중국 기업들은 개인 주주들의 현지 탐방 등을 통한 신뢰 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3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달 들어 윙입푸드(900340) 주가는 21.6% 빠졌다. 씨케이에이치(900120) 컬러레이(900310) 골든센츄리(900280) 등도 19~20% 떨어지는 등 중국 기업들은 일제히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11개 중국 상장사의 평균 주가 하락률은 16.6%에 달해 이들이 몸담고 있는 코스닥지수(9.4%) 보다 7%포인트나 더 빠졌다.

`차이나 디스카운트` 여전…증시 폭락 여파까지 더해져

지난 2007년 이후 24개 중국 기업이 국내 증시에 상장했으나, 이중 11개가 퇴출당했다. 1000억원대 분식회계가 적발된 중국고섬공고유한공사를 비롯해 중국원양자원·완리 등이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되면서 중국 기업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됐다. 현재도 차이나그레이트(900040) 이스트아시아홀딩스(900110)가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주식 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황이다.

일부 기업의 부실로 인해 중국 기업 전체에 대한 신뢰가 낮아진데 더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 중국과 관련된 이슈가 터질 때마다 `중국 테마주`로 묶여 주가가 출렁거렸다. 올 들어서는 미·중 무역협상 진척 여부에 따라 주가도 일희일비하며 큰 변동성을 보였다. 최근에는 일본 수출규제에 더해 미국의 한국 개발도상국 혜택 박탈 움직임 등으로 국내 증시 자체가 침체된 여파를 고스란히 받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의 경우 기관의 보유지분 비중이 작고 개인투자자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 시장 변동에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며 “최근 여러 악재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사무소·배당에 현지 탐방까지…“실체 논란 직접 확인”

지난 2011년 이후 맥이 끊겼던 중국 기업의 국내 증시 상장은 2016년 크리스탈신소재·로스웰 등 6개가 몰리면서 5년 만에 재개됐다. 소위 `2세대`라고 자처하는 이들은 차이나 디스카운트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사무소 설립, 배당 실시 등의 주주친화정책에 공을 들였다. 로스웰·헝셩그룹·골든센츄리·오가닉티코스메틱·컬러레이·윙입푸드 등은 한국에 사무소를 설립하고 주기적으로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는 등 국내 주주와의 소통에 힘써왔다.

오가닉티코스메틱은 상장 첫해부터 배당을 실시해 3년 연속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순이익의 10%를 보통주 1주당 78.7원씩 나눠 오는 8월에 현금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로스웰은 지난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을 제하고 주당 54.6원의 차등배당을 실시했고, 지난 4월 윙입푸드도 상장 후 첫 배당에 나섰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은 주당 37원, 신규주주는 주당 71원을 받는 차등배당을 실시했다.

이에 더해 개인투자자들을 중국 현지로 직접 데려가는 탐방도 진행하고 있다. 주주들이 직접 눈으로 해당 사업들을 확인하게 함으로써 신뢰가 바닥에 떨어진 일부 기업들과 차별화해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평가받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윙입푸드는 오는 8월 27~28일 최대 10명의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중국 현지공장 및 매장 탐방을 실시한다고 전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현지 탐방을 신청한 개인투자자는 없지만, 탐방 관련 문의 전화는 많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언론,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현지 탐방을 실시해 오던 중국 기업들은 대상을 개인투자자로 확대하는 추세다. 앞서 오가닉티코스메틱도 지난해 9월 8명 가량의 주주들과 현지 탐방을 진행했다. 지난해 10월과 11월 두차례 주주 현지 탐방을 진행했던 크리스탈신소재는 지난주에도 8명의 개인투자자들을 데리고 중국 장쑤성에 위치한 합성운모 생산공장 등에 다녀왔다. 크리스탈신소재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정하지 않았지만, 4차 탐방 등 지속적인 현지 탐방을 진행할 계획이다.

크리스탈신소재 관계자는 “중국 기업의 실체 확인과 더불어 회사에 궁금했던 점, 주주로서의 불만 등을 해당 기업 경영진에 직접 토로하는 자리를 가질 수 있었다는 점에서 탐방에 참여한 주주들의 만족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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