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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로 더 생생하게…방구석 1열, 공연장 안 부럽네

다채로워지는 공연 온라인 중계
공연실황 담은예술의전당 '싹 온 스크린'
백건우 피아로 리사이틀 등 유튜브 중계
경기아트센터 '팝스앙상블' VR 생중계
"공연 영상화 통한 공연계 활성화 기대"
  • 등록 2020-03-24 오전 12:35:00

    수정 2020-03-24 오전 12:35:00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지난 21일 유니버설발레단의 ‘심청’ 공연 실황 영상이 예술의전당 유튜브 채널을 통해 중계됐다. 실시간 채팅방에 접속한 ‘랜선 관객’은 1000여 명. “발레가 이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다”고 한 관객이 글을 올리자 “공연장에서 보면 더 재미있다”는 답글이 돌아왔다. “코로나19가 끝나면 공연장에서 꼭 다시 보고 싶다”는 글도 여러 차례 게재됐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공연을 중단한 국·공립 예술기관들이 이른바 ‘랜선 공연’으로 공연 중단의 돌파구를 찾고 있다. 무관중 공연 생중계, 공연 영상 콘텐츠 스트리밍, 나아가 가상현실(VR)을 이용한 온라인 중계 등 그 방식도 다채로워지고 있다.

예술의전당 ‘싹 온 스크린’ 유튜브 중계 모습(사진=예술의전당).


예술의전당이 지난 20일부터 유튜브를 통해 선보이고 있는 ‘싹 온 스크린(SAC On Screen)’은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공연 실황을 담아 눈길을 끌고 있다. 10여 대 이상의 카메라로 촬영한 공연 영상을 편집한 것으로 다양한 각도에서 보다 생생하게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그동안 주로 지방 문예회관이나 영화관에서 상영했는데 유튜브를 통해 중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3년부터 콘텐츠를 제작해온 만큼 이번에 선보이는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오는 26일에는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피아노 리사이틀’을 중계하며 27일에는 2015년 배우 유인촌-남윤호 부자가 출연해 화제가 된 연극 ‘페리클레스’를 선보인다.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기 어려운 국민들이 모바일, 태블릿 등 시공간 제약 없이 어디서나 공연 영상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가상현실(VR)로 제작한 공연도 만날 수 있다. 경기아트센터는 지난 21일 경기팝스앙상블의 ‘팝스앙상블 콘서트’를 5G 통신을 이용한 VR 생중계로 진행했다. 오는 31일에 있을 경기도무용단의 공연도 VR 생중계를 계획 중이다. 관객이 객석을 넘어 무대 위 연주자들과 함께 호흡하는 느낌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는 것이 경기아트센터 측의 설명이다. 경기아트센터 관계자는 “작년부터 미디어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영상 전문 PD를 배정하고 미디어 창작소라는 컨트롤 타워를 신설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빠르게 라이브 스트리밍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국립국악원도 지난 19일부터 유튜브를 통해 가상현실 콘텐츠 37종을 공개하고 있다. 사물놀이, 시나위, 승무, 부채춤, 창극 등 다양한 전통공연을 생생하게 즐길 수 있도록 꾸민 콘텐츠들이다. 국립국악원 관계자는 “각각의 국악 공연 레퍼토리는 1인칭 시점으로 근접 촬영해 생생한 경험을 제공하는 무대로 연출하고 연주자와 함께 무대에 올라 공연하는 느낌을 직접적으로 전하기 위해 360도 전 방향에서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촬영했다”고 말했다.

국립국악원 ‘설장구춤’ VR 콘텐츠 영상 모습(사진=국립국악원).


다만 ‘랜선 공연’은 민간 예술단체에게는 제작비 부담이 커 시도하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에 세종문화회관은 오는 31일부터 시작하는 ‘힘내라 콘서트’를 통해 코로나19로 취소된 예술인과 예술단체 공연 10편을 선정해 온라인으로 중계한다. 선정된 단체에게는 공연장과 공연 제작비 등을 지원한다.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침체돼 있는 공연계의 활성화와 더불어 피해 입은 공연 예술계와의 상생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오래 전부터 공연 영상화와 온라인 중계를 대중적으로 시도해왔다. 최근 코로나19로 한 달 간 무료로 공개한 베를린필하모닉의 디지털 콘서트, 국내서도 많은 사랑을 받아온 영국 국립극장의 NT 라이브 등이 대표적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국내서도 이와 같은 공연 영상화와 온라인 중계가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 공연계 관계자는 “‘랜선 공연’이 당장 새로운 공연의 대안이 되지는 않겠지만 이번 일을 발판으로 삼아 보다 다양하고 활발한 시도가 이뤄질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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