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그린 밸런스 2030..BaaS 기반 딥체인지
“그룹의 친환경 전환을 위해 관계사별로 기술과 디자인, 더 구체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2018년 최태원 회장이 그룹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친환경 사업의 방향성을 주문한지 2년여 만에 속속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
‘그린 밸런스 2030’을 내걸고 ‘BaaS(Battery as a Service)’를 가속화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은 작년 말 폐배터리 양극에서 리튬을 회수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등 배터리 생산에서 폐배터리 재활용까지 포함한 밸류체인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린 밸런스 2030’은 2030년까지 환경과 안전에 미치는 부정적 사업의 영향을 ‘0’으로 만들겠다는 사업 전략이다.
폐배터리 재활용은 전기차 시장 급성장에 따라 국내 화학업계뿐 아니라 완성체 업계에도 화두다. 실제 작년 5월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폐배터리 시장은 2030년까지 올해 대비 45.9배(6만7210개)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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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용 배터리는 전기차 생산원가의 40~50%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이라며 “재활용(Reuse)이 어려울 정도로 노후화된 배터리라도 하이니켈, 코발트, 리튬 등 값비싼 원자재를 추출해 쓸 수 있는 만큼 전기차 시장과 맞물려 관련 산업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부문뿐 아니라 정유·에너지 부문에서도 친환경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올 4월 자회사 SK에너지가 친환경 탈황설비 양산을 위해 1조원을 투자한 데 이어 SK종합화학도 2025년까지 친환경 제품 비중을 현재의 20%에서 70%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LG화학, 2050 탄소중립 성장..자원 선순환 고리 구축
2050년까지 전 세계 사업장을 100% 재생에너지로 가동한다는 ‘2050 탄소중립 성장(Carbon Neutral Growth)’ 전략을 발표한 LG화학 역시 친환경 투자를 지속해 그린뉴딜 정책에 부합하겠다는 전략이다.
가장 중심에 선 사업 분야는 전기차 폐배터리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폐배터리 재사용과 재활용을 위해 고객사에 납품했던 배터리에 대한 수거 및 잔존수명을 예측하는 연구개발(R&D)에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점유율 1위인 LG화학으로선 폐배터리 재사용과 재활용을 통해 부가 수익 창출뿐 아니라 친환경·자원선순환 등의 목표에 부합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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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7월 GS칼텍스와 전기차 배터리 특화 서비스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도 그 일환이다. GS칼텍스 충전소에서 전기차를 충전하는 동안 LG화학이 주행·충전 데이터를 전송받아 배터리 현재 상태와 위험성을 분석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LG화학과 GS칼텍스는 내년까지 실증 사업을 완료한 후 국내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2022년부터는 해외 시장으로도 발을 넓힐 예정이다. 양사는 또 배터리 안전진단 서비스를 바탕으로 배터리 수명을 개선할 스마트 충전, 잔존 수명 예측 등 신규 서비스를 함께 발굴할 방침이다.
LG화학은 연장선에서 지난달 충북 오창 배터리 생산라인에 재사용 배터리로 만든 전기차 충전소용 ESS 시범 설비를 오픈하고 현재 실증 작업을 벌이고 있다. 폐배터리 재사용 후에는 국내외 생산 거점에 리튬, 코발트 등 원재료를 추출할 수 있는 자원 선순환 고리(closed-loop)를 구축해 원재료 확보의 안정성을 높이고 노동 환경 등 공급망 이슈까지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RE100으로 2050년 탄소 배출 전망치 60% 이상을 감축할 계획”이라면서 “재생에너지 수급 방식과 국가별 제도를 고려해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적극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