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코어 인수합병(M&A)을 진행 중이던 두산 입장에서는 3조원 규모 자구안 마련에 걸림돌로 작용했던 DICC 소송 문제가 일단락되면서 경영정상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FI들이 보유한 DICC 지분 및 동반매도 청구권(Drag along·드래그얼롱) 문제와 매각 관련 불확실성 해소 등 추가 과제가 남았다는 견해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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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코어는 지난 2011년 중국법인 DICC을 설립한 후 FI들에게 ‘3년 내 중국 증시에 DICC를 상장해 투자금을 회수하겠다’는 조건으로 38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두산은 투자금을 받는 대신 DICC 지분 20%를 넘겼고 ‘상장에 실패하면 투자자가 두산 지분 80%도 함께 팔 수 있다’는 동반매도청구권을 함께 걸었다.
대법원 결정으로 두산은 우발채무 우려를 덜은 동시에 이달 말 인프라코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중공업지주(267250)와의 주식매매계약(SPA)도 원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FI들은 아직 DICC 지분 20%와 동반매도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매각 작업 마무리를 위해 FI 지분을 두산인프라코어가 매입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두산이 승소한 상황에서 FI들이 (지분 정리를 놓고) 두산 측과 다시 협의가 되겠느냐”며 “투자받은 기업이 IPO도 안하고 드래그얼롱도 안한다고 할 선례가 생겨 향후 투자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인프라코어의 낮은 밸류에이션은 상기 불확실성에 대한 시장의 할 일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며 “현 시점에서 동사 적정가치 산정에 반영해 줄 수 있는 것은 최근 두산밥캣 주가 상승효과 정도지만 이것만 가지고 상승 여력이라고 하기엔 부족한 측면이 있어 추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