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대는 IPO 시장…‘대어의 시간’ 언제올까

올해 상장한 새내기주 10곳…대형주 부재
꿈비 등 중소형주 공모가 대비 세자릿수 상승률
컬리, 오아시스 등 투심 악화에 상장 철회
기업가치 큰 기업보다, 리스크 낮은 업체 선호
긴축 우려 고조…하반기도 대어 투심 개선 어려워
  • 등록 2023-02-28 오전 6:03:00

    수정 2023-02-28 오전 6:03:00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이 중소형 공모주의 선전으로 되살아난 가운데, 대어(大漁)들은 반대로 종적을 감췄다. 긴축 정책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공모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대형주를 향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어서다. 증권가에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봇(pivot·통화정책 전환) 기대감이 약화될 경우 하반기에도 대형주의 상장 움직임이 더뎌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대어 사라진 IPO 시장…빈집 턴 중소형주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업수(스팩합병 및 재상장 제외)는 10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14곳) 대비 4곳 줄었다.

올해 상장한 기업 10곳 모두 코스닥에 상장한 중소형 업체였다. 공모금액 규모를 보면 200억원대 이하가 6곳으로 과반을 차지했으며, 나머지 4곳은 300억~600억원대에 이르렀다.

10곳의 중소형 상장사는 공모가 대비 현재 주가가 모두 상승했다. 공모가 대비 가장 많이 상승한 곳은 꿈비(407400)로 284% 뛰었다. 꿈비는 코스닥 입성 첫날부터 따상(공모가가 시초가의 2배 이상 형성한 뒤 상한가)을 기록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뒤이어 △오브젠(417860) 247% △미래반도체(254490) 188% △스튜디오미르(408900) 116% 등이 세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노진(344860) 74% △샌즈랩(411080) 67% △삼기이브이(419050) 63% △제이오(418550) 56% △한주라이트메탈(198940) 37% △티이엠씨(425040) 32% 등으로 선전했다.

중소형주가 IPO 시장을 휩쓸었지만 공모 규모 1조원 이상의 대형주들은 냉담한 시장 평가에 고배를 마셨다. 올해만 컬리, 케이뱅크, 라이온하트스튜디오, 골프존카운티, 오아시스 등 5곳이나 상장 절차를 중단했다.

대형 공모주가 상장 문턱에서 좌절한 건 IPO 시장이 기업가치보다 공모 규모 및 유통 물량 등에 민감하게 평가받는 추세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긴축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소멸되지 않은 만큼 성장성이 큰 기업보다 안정적인 실적을 거두면서도 상장 후 매물 출회 등과 관련해 리스크가 낮은 기업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 상장에 재도전한 제이오 역시 공모 규모를 절반으로 줄이고 유통 물량 비중을 10%가량 낮춘 뒤에야 흥행에 성공했다.

하반기도 ‘대어’ 흥행 어렵다…상장 또 미뤄질듯

문제는 하반기 대형 공모주를 향한 시장 전망이 점차 어두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당초 업계에선 상반기 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종료되면서 하반기부터는 대어들이 IPO 시장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나왔다. 그러나 미국의 소매 판매, 물가 지수 등 경제 지표 호조로 긴축 정책이 강화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기 시작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 최종금리(Terminal rate)에 대한 전망을 5.5~5.75%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현재 기준금리 4.5~4.75% 대비 상단 기준 0.75%포인트 상향됐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시한 최종금리 5.0~5.25%보다 0.5%포인트 더 높은 수치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견조한 미국 경제 지표에 물가 하락이 더딜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하고 있다”며 “연준의 금리 인상이 7월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 중”이라고 분석했다.

피봇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올해 상장이 예고됐던 대형주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업계에선 올해 상장 기대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CJ올리브영, 11번가, SSG닷컴, LG CNS 등을 거론한 가운데, 이미 시장에선 일부 기업들이 상장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컬리 등 올해 상장을 철회한 대형주를 보면 프리(Pre)-IPO나 시리즈 투자에서 받았던 밸류에이션과 IPO 시장에서 기업가치 간 괴리가 나타났다”며 “하반기에 대어들이 상장하려면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아줄 수 있는 매크로 환경이나 주식 시장이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공모주 시장은 단기적으로 과열된 측면이 없지 않다”며 “업종이나 테마보다는 개별 종목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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