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홈런 대기록에도 웃을 수 없는 이대호

  • 등록 2010-08-14 오전 10:25:11

    수정 2010-08-14 오후 4:33:45

▲ 롯데 이대호. 사진=롯데 자이언츠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롯데 이대호가 한국 프로야구 연속 경기 홈런기록을 새로 쓰며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이대호는 12일 삼성전에서 안지만에게 투런홈런을 빼앗아 7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한데 이어 13일 KIA전에선 로페즈으로부터 솔로홈런을 뽑아 기록을 8경기로 늘렸다.

100년이 훨씬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8경기 연속 홈런이 최다기록이니 이대호의 홈런 행진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잘 알 수 있다. 메이저리그 최고 홈런왕이었던 배리 본즈도 8경기 연속 홈런을 때린 적은 없다.

하지만 이대호는 이처럼 대단한 기록을 세우고도 웃을 수 없다. 팀이 잇따라 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대호가 연속홈런을 기록한 최근 8경기에서 롯데는 오히려 3승5패로 부진하다. 특히 최다기록이 수립된 12일 삼성전과 13일 KIA전에서 모두 졌다.

이대호의 탓은 결코 아니다. 그가 친 홈런은 모두 가치있는 한방들이었다. 12, 13일 모두 팀이 뒤진 상황에서 추격의 신호탄이 되는 홈런을 터뜨렸다. 이대호의 홈런은 누가보더라도 영양가 만점이다.

문제는 불펜이다. 이대호 등 타선이 힘겹게 따라붙고도 불펜진이 이를 지키지 못하고 와르르 무너지는 장면이 반복되고 있다. 12일 경기에선 7-7 동점에서 불펜진이 9회초에 3실점해 경기를 망쳤고 13일에는 2-2 동점이던 8회말 김사율과 배장호가 5점을 헌납해 패배했다.

롯데의 불안한 불펜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시즌 내내 계속된 고질적인 약점이다. 특히 4위 싸움에 치열하게 벌어지는 시즌 막판 불펜이 잇따라 불을 지르는 것은 가히 치명적이다. 팀이 계속 흔들리다보니 일찍 예약한듯 보였던 4위 자리도 이제는 KIA에 2경기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이대호는 8경기 연속홈런을 기록하고도 팀이 패하자 굳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대호는 "어제보다 더 중요한 시합이었는데 실감이 별로 안난다"라며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그 전날에도 "홈런을 쳤을 때는 기뻤는데 막상 팀이 패하니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이대호는 대기록을 세우고도 고개를 떨궈야 하는 '불운의 스타'가 될 수 밖에 없다. 언제쯤 홈런을 친 뒤 활짝 웃는 이대호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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