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공개로 새 국면 접어든 김연아-오서 갈등

  • 등록 2010-08-27 오후 2:24:39

    수정 2010-08-27 오후 2:30:04

▲ 김연아(왼쪽), 브라이언 오서.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극단적인 '진흙탕 폭로전'으로 향할 것으로 보였던 김연아와 브라이언 오서 코치의 갈등이 새 국면으로 향해 가고 있다.

오서가 자신의 에이전트를 통해 "김연아 어머니 박미희씨로부터 결별을 통지받았다", "어떤 이유도 언급받지 않은 갑작스런 통보였다"고 처음 폭로한 뒤 이후 양측간의 진실공방은 며칠새 거침없이 이어졌다.

오서의 주장에 김연아측은 곧바로 반박에 나섰다. 심지어 김연아가 직접 트위터와 미니홈피를 통해 오서의 주장이 사실이 아님을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서가 현지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계속 자신이 일방적으로 당한 피해자임을 강조하면서 여론은 김연아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는 듯 했다. 아무래도 해외언론들이 접촉하기 더 쉬운 쪽은 김연아 보다는 오서쪽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흐름이 바뀐 것은 오서가 AFP통신과 가진 인터뷰 때문이었다. 오서는 26일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김연아의 새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은 한국의 전통음악은 '아리랑'을 피처링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새 프로그램은 선수가 직접 공개하는 것이고 매우 극비리에 진행되는 점을 감안할때 오서 코치의 발언은 상식선을 한참 벗어난 것이었다. 무슨 의도가 있지 않고서는 용납되기 어려운 행동이었다.

오서에게 우호적이었던 해외언론들도 인터뷰 이후 등을 돌렸다. 미국 스포츠전문 TV네트워크인 유니버설 스포츠 인터넷판은 스포츠 블로그 코너를 통해 "오서 코치는 프로그램 음악을 공개하면서 피겨 스케이팅계의 불문율을 깼다"고 전했다.

동시에 안무가인 데이비드 윌슨이 "오서가 프로그램에 대해 언론에 공개한다는 사실을 몰랐다. 놀랍고 당황스럽다"고 말한 사실도 함께 전했다.

여기에 캐나다 신문인 '토론토 스타'는 김연아의 훈련 장소인 토론토 크리켓 클럽을 찾은 뒤 "링크장을 바라보던 김연아의 뺨에 눈물이 흘러내렸다", "김연아가 여럿 앞에서 흐느끼는 것을 본 사람도 있다"라며 김연아의 마음고생을 자세히 전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처럼 급변한만큼 오서도 더 이상의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이 부담스러워졌다. 특히 김연아의 소속사인 '올댓스포츠'는 오서측에 "비방을 중단하지 않으면 법정소송도 불사하겠다"고 강경하게 나서고 있는 상황. 오서로선 계속 문제를 키우는 것이 자신의 이미지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게다가 오서가 아사다 마오로부터 제의를 받은 사실이 담긴 이메일까지 시카고 트리뷴을 통해 공개되면서 상황은 오서에게 더욱 불리해져가고 있다. 오서는 "아사다측으로부터 코치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물론 김연아도 더이상 문제가 커지는 것을 원하지 않고 있다. 그런만큼 이번 갈등은 이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연아 소속사는 "선수와 코치가 결별하는 일반적인 일이고 이 일로 인해 양측이 불편한 관계가 되는 상황이 더 이상 지속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공식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양측의 감정대립이 더욱 고조될 경우 알려지지 않은 또다른 사실까지 드러날수도 있어 완전히 갈등이 종료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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