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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인(21.성균관대)은 지난해 월드리그에서 대학생의 신분으로 프로 형들에게 기죽지 않고 당당히 경기하며 많은 배구팬을 깜짝 놀라게 했다. 높은 타점에서 뿜어져 나오는 전광인의 위력적인 스파이크는 팬들로부터 큰 관심과 함께 ‘불꽃남자’라는 별명까지 얻게 했다.
이미 한 차례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검증 받은 전광인은 현재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의 일원으로 지난 1일부터 베트남 빈푹주 빈옌에서 열리는 아시아배구연맹(AVC)컵에 출전하고 있다.
AVC컵은 박기원 감독이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과 2016년 리우 데 자네이루 올림픽을 대비해 대학생을 주축으로 대표팀을 구성해 어린 선수들의 가능성을 시험하는 무대다. 이 때문에 차세대 한국 남자배구의 거포로 주목 받는 전광인이 빠질 수 없었다.
어린 선수들이 모인 탓에 의지만 너무 앞섰던 것일까. 한국은 일본과의 첫 경기에서 예상 밖의 부진한 경기력으로 세트 스코어 0-3의 완패를 당했다. 한 수 아래의 미얀마와의 경기에서도 비록 3-1로 승리했지만 경기 내용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전광인은 “일본과의 AVC컵 1차전 패배 이후 억울하고 분해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면서 “너무 창피했지만 아픔을 겪고 나면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치욕스럽게 패했기 때문에 내 자신에게 실망도 크다. 일본을 꼭 다시 만나 설욕하고 싶다”고 각오를 불태웠다.
하지만 전광인의 눈은 여전히 높은 곳을 향하고 있었다. “아직 내 스스로 많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팀에 도움도 되지 못할 뿐 아니라 내가 생각하는 목표에 20%에 불과하다”면서 “공격도, 수비도 고르게 잘하는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서는 더욱 성장해야 한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어 “AVC컵을 통해 이 팀이 조금씩 다듬어지는 모습을 느끼고 싶다”는 그는 “급격한 성장을 하게 되면 무너지는 것도 쉽다. 차근차근 밑바닥부터 천천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