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큰폭 흑자' 자동차보험…당국, 인하카드 만지작

코로나에 이동 줄면서 수천억 흑자 예상
10년간 인하는 3번...지난해는 동결돼
손해율 상승세 전환...업계 “인하 어렵다” 호소
  • 등록 2022-01-07 오전 5:30:00

    수정 2022-01-07 오전 5:30:00

[이데일리 전선형 황병서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보험에서 대규모 흑자가 날 것으로 기대되면서 올해 보험료 인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험료 인하 조치는 지난 2010년 이후부터 세 번 있었다. 다만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세로 전환됐다는 점, 정비수가가 인상됐다는 점 등의 부담요소는 보험료 인하 결정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이미지투데이)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은 지난해 자동차보험에서 수천억원 대 흑자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정확한 집계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약 3000억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자동차보험이 흑자가 난 건 2017년 이후 4년만이다. 특히 수천억 규모의 흑자가 난 사례는 지난 2000년대 들어서 처음이다.

자동차보험이 지난해 흑자가 난 이유는 코로나 상황에 따른 반사효과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자동차 이동량이 줄었고, 이에 따른 병원 이용도 줄었다. 더군다나 2019ㆍ2020년 보험료 인상 효과까지 맞물리면서 지난해 손해율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손해보험사들은 2019년 2차례, 2020년 1차례 보험료를 인상한 바 있다. 보험료 인상 효과는 2년후부터 서서히 나타나는 특성을 갖고 있다.

실제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보면 지난해 11월 기준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4대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이 78~80%로 적정손해율을 보이고 있다. 회사별로 보면 삼성화재가 80.1%, 현대해상 80.5%, DB손해보험 78.9%, KB손해보험 80.2%다. 자동차보험에서 4개 손해보험사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85% 수준에 달한다. 손해율은 거둬들이는 보험료 대비 지급되는 보험금의 비율을 말하는데, 적정손해율 구간에 들어오면 손해를 보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지표들이 좋아지자, 보험료 인하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실손의료보험료가 큰 폭으로 인상되면서 국민 부담이 가중된 것도 자동차보험료 인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금융당국도 강하게 자동차보험료 인하 압박을 가하고 있지 않지만, 합리적인 수준의 보험료를 결정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주요 보험사가 흑자를 본점, 의무보험이라는 점, 코로나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해 합리적으로 결정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자동차보험의 경우 인상 시점이 정해진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 금융당국과 보험업계간 자동차보험 요율을 논의하고 있는 단계는 아닌 상태다. 보험사가 1년 중 필요한 때에 보험요율을 정하면 된다.

보험업계는 인하는 어렵다고 호소 중이다. 최근 수년간 누적적자가 많아 코로나로 인한 단발성 흑자로 이를 상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자동차보험은 지난 2000년 이후 2017년 한해를 제외하고 적자를 지속해왔다. 2019년의 경우 한해에만 1조6445억원의 적자가 났고, 2020년에도 3799억원의 적자가 났다. 2010년 이후부터 2020년까지 누적 적자는 7조3727억원이다.

더군다나 지난해 말부터 손해율이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내년 손해율은 다시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지난해 12월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0%를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위드코로나가 시행되면서 차량 이동량이 늘었고, 겨울철 사고도 늘었기 때문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2010년대 이후 약관개정 등으로 인해 2012년에 이어 2017ㆍ2018년 세번 보험료를 인하했는데, 그 뒤로 2019년 들어서면서 1조원이 넘는 대규모 적자를 봤다”며 “지난해도 보험료 인상 요인이 있었지만, 코로나를 고려해 보험료를 동결한 상태라, 올해 인하까지 한다면 차보험은 다시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보험 손익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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