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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마통 이자가…" 놀란 소비자, 원금상환 나섰다

5대은행, 가계대출 잔액 3개년 치 비교
가계대출 잔액, 지난달 말 대비 이달 7일 3073억 감소
한은 금리 인상 가능성...이자부담 우려 수요 더 줄 듯
  • 등록 2022-01-11 오전 6:00:00

    수정 2022-01-11 오전 7:28:17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지난해 7월 초, 연 3.3% 변동금리로 7000만원의 신용대출을 받은 직장인 A씨는 지난 5일 해당은행으로부터 ‘금리가 4.12%로 상향 조정됐다’는 문자를 받았다. A씨가 내야 할 월 이자도 19만2000원에서 24만원으로 부담이 커졌다. 놀란 A씨는 주식이나 가상자산에 투자하려고 모아둔 1000만원을 대출원금 상환하는 데 써버렸다. A씨는 “올해 금리가 또 오른다는데, 지금은 재테크를 하기보다 대출금을 갚는 것이 장기적으로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지난해 말 대비 이달 7일 기준, ‘주담대·신용대출’ 줄어

연초 가계대출잔액이 줄었다. 3년만에 처음으로, 가파른 금리 인상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7일 기준 708조7456억원이다. 지난해 말(709조529억원)과 비교하면 3073억원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3년 치 가계대출 잔액을 따져봐도 이 같은 흐름은 이례적이다. 5대 은행의 2019년 말 가계대출 잔액은 610조8002억원이었으나 2020년 1월 말 기준 611조4376억원으로 6374억원 증가했다. 2020년 말 가계대출 잔액은 670조1539억원에서 2021년 1월 말 기준 674조3738억원으로 4조2199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을 구성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로 떼어봐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말 기준 5대 은행의 주담대 가계대출 잔액은 505조4930억원을 기록했으나 이달 7일 기준 505조4551억원으로 379억원 감소했다. 반면에 2020년 말 기준 주택담보 대출 잔액이 473조7849억원에서 지난해 1월 말 기준 476조3679억원으로 2조5830억원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이달 7일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39조5572억원이었지만 이는 지난해 말 기준 139조3372억원과 비교하면 2200억원 줄어든 수치다. 반면에 지난 2020년 말 기준 신용대출은 135조2210억원을 기록, 지난해 1월 말 기준 139조5572억원과 견줘 4조3362억원 증가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말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규제 등에 따른 대출 한도 문의가 있었지만, 현재는 관련 문의마저 드문 상황”이라며 “금리인상기에 따른 대출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와 계절적 요인 등이 더해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1월은 은행 대출의 비수기로 꼽히기도 하고 연말연시에 받은 성과급 등으로 대출을 갚는 수요도 있다”면서 “지난해 영끌과 빚투 현상과 대조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본격적 금리 인상기, 가계대출 잔액 줄어드나

새해 들어 대출 잔액이 줄어든 건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은행연합회가 지난달 공시한 5대 은행의 주담대 금리(지난해 11월 중 취급한 대출을 기준으로 작성)는 평균 3.64%로 전달 대비 0.22%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지난 2014년 4월(3.68%) 이후 7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용대출 금리는 더 가파르게 뛰었다. 지난해 11월 5대 은행의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평균 4.57%로 전달(3.85%) 대비 0.72%포인트 대폭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올해 들어 한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대출 잔액 2억원이 넘는 개인에게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도입된다는 점에서 대출 수요가 더욱 줄어들 수 있다. 시중 은행 관계자는 “올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한 두 차례 더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변동금리가 치솟을 수 있다는 점에서 미리 갚으려는 수요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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