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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은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김연경의 귀국하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이날 상하이에서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 편은 단 하나뿐이었다. 그나마도 코로나19로 인해 기내식도 제공되지 않았다.
도착 시간은 예정보다 1시간 넘게 늦어졌다. 도착한 뒤에도 코로나19 방역 절차 때문에 시간이 지연됐다. 결국 도착 후 3시간이 훨씬 지나서야 팬과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간신히 출국장을 빠져나온 김연경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그래도 환하게 웃으며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넨 뒤 공항을 떠났다.
김연경의 중국리그 일정을 모두 마치면서 당연히 다음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일단 김연경이 중국리그에서 계속 뛸 가능성은 거의 없다.
김연경은 최근 막을 내린 2021~22 중국여자배구 슈퍼리그에서 소속팀 상하이를 3위로 이끌었다. 세트당 득점 2위(5.56점), 리시브 1위(성공률 75%)를 기록하며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외국인선수를 한 명만 내보내는 규정 때문에 부득이 벤치를 지키기도 했다. 심지어 중국리그의 이해할 수 없는 처사로 시상식조차 참가하지 못했다. 시상식 단체사진에도 김연경은 없었다.
김연경의 시선은 유럽이나 미국으로 쏠린다. 현재 리그가 한창 진행 중인 유럽은 ‘김연경이 온다면 언제나 OK’라는 분위기다. 특히 김연경이 오랜 기간 활약했던 터키리그가 가장 적극적이다.
이탈리아 매체 ‘발리볼 잇’은 “터키 소식통에 따르면 조란 테르지치 페네르바체 감독이 김연경을 영입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김연경은 2011년 터키에 진출해 6시즌 동안 페네르바체에서 뛴 경험이 있다.
오는 3월에 개막하는 미국프로배구도 김연경의 선택지 중 하나다. 올해 출범하는 미국프로배구는 2달 동안 경기를 할 예정인데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기 위해 김연경을 원하고 있다.
상하이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미국 국가대표팀 주장이나 에이스 조던 라슨도 김연경에게 “미국에서 같이 뛰어볼 생각이 없냐”라고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프로배구 V리그 복귀는 당장은 어렵다, V리그 규정에 다르면 정규리그 3라운드 종료일인 지난해 12월 28일까지 계약하지 못하면 20212시즌에 뛸 수 없다. 따라서 김연경은 이번 시즌 V리그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 아예 불가능하다.
게다가 김연경은 V리그에서는 자유계약선수(FA)가 아니다. 다음 시즌 V리그에서 뛰려면 원소속팀인 흥국생명과 계약해야 한다. 2022~23시즌 복귀할 수 있어도 당장은 선택지가 아니다.
다만 김연경이 오랜 기간 계속 강행군을 이어온 만큼 다음 시즌 V리그 복귀를 목표로 휴식기를 가질 수도 있다. 이 기간동안 방송 등 개인 활동을 병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김연경의 소속사 관계자는 “귀국 후에는 국내 방역수칙 규정에 따라 10일간의 자가격리 기간을 가질 예정이다”면서 “현재 별도의 일정은 없으며 자가격리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다음 행보에 대하여 논의하고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