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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성장 방해하는 ‘염증성 장질환’, 조기 진단과 맞춤치료가 중요

  • 등록 2022-05-23 오전 6:58:41

    수정 2022-05-23 오전 6:58:41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염증성 장질환’은 장 전체에 걸쳐 만성 염증이 발생하는 난치성 희귀질환이다.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이 대표적이며,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장 협착’, ‘성장 저하’와 같은 합병증이 발생하기 쉽다.

과거에는 서구 국가에서 유병률이 높았으나, 우리나라도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최근 10년간 유병률이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크론병 환자의 약 25~30%는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시기에 발생하고, 성인기까지 장기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설사, 복통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며, ‘궤양성 대장염’은 혈변, ‘크론병’은 치루, 농양 같은 항문 증상이 흔하다. 장 이외에도 피부의 결절 홍반 또는 괴저 농피증(피부 괴사를 동반하는 염증성 피부 질환), 눈의 포도막염, 관절염, 신장결석 등의 동반 증상이 있다.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전적 요인이 있는 환자에서 장내 미생물 불균형, 식이 및 위생 상태 변화 등 외부 요인에 의해 발병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유민 교수는 “소아·청소년의 염증성 장질환은 성인과 달리 중증인 경우가 많은데, 위장관의 만성 염증으로 인해 영양소가 제대로 흡수되지 않아 급격한 체중 감소를 일으키고 더 나아가 성장과 이차 성징이 지연되는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대부분 일시적이지만,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일부 환자에서 영구적일 수 있어 빠른 진단과 증상에 맞는 맞춤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단은 기본적으로 임상 증상 및 내시경 검사 결과를 고려하고, 그 외에 혈액 검사, 대변 검사, 복부 CT나 MRI 검사 등을 종합해 판단한다. 복통, 혈변, 설사 같은 위장관 증상이 먼저 발생하면 염증성 장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지만, 식욕부진, 피로, 성장 저하, 이차 성징 지연 등의 증상이 먼저 나타나거나, 위장관 증상 없이 장 이외의 부위에 증상이 먼저 나타나면 진단이 늦어질 수 있다.

이유민 교수는 “소아·청소년의 경우 뚜렷한 원인 없이 체중 감소, 식욕부진, 피로, 치루, 항문 농양, 결절 홍반, 포도막염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염증성 장질환의 가능성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치료는 아미노산, 당분, 무기질, 비타민이 골고루 들어 있는 ‘완전 경장 영양’ 식이요법이 증상 완화에 좋고, 치료 효과도 스테로이드 약물 복용과 거의 동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장 점막의 염증을 치료하는 ‘생물학적 제제’를 조기에 투여해 장 협착과 같은 합병증을 예방하는 방법도 선호한다. 협착, 누공, 치루 등의 증상이 동반되면 외과적 협진이 도움이 된다.

이 교수는 “소아·청소년의 염증성 장질환은 적기에 치료하면 증상을 완화하고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평소 가족의 관심을 바탕으로 조기에 병원을 찾아 맞춤 치료를 시행하면 질병으로 인해 자라나는 소아·청소년의 꿈이 꺾이는 안타까운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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